아스날, 산체스 잔류에 따른 손실 비용은 2068억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9.07 10: 48

아스날이 알렉시스 산체스(29)를 이적 대신 잔류시킨데 따른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7일(한국시각) 비인스포츠에 따르면 아스날은 계약이 1년이 남은 산체스를 구단에 잔류시키기로 한 결정은 1억 4000만 파운드(약 2068억 원)의 비용과 맞먹는 것이다.
아스날은 이적 마감일 맨체스터 시티가 산체스 영입을 위해 제안한 6000만 파운드를 거부했다. 이는 아스날이 산체스의 대체자로 지목했던 토마스 르마(AS모나코) 영입 실패에 따른 결정이기도 했다. 

아스날은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을 리버풀로 떠나보냈다. 이적료는 3500만 파운드(약 516억 원)였다. 그러나 계약기간이 마지막 해인 산체스와 메수트 외질은 그대로 품었다. 
아스날로서는 상당한 금액적 손실을 감수한 결정이다. 계약기간이 6개월 미만인 선수는 다른 팀과 협상이 가능하다는 보스만룰에 따라 이적료가 급격히 하락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스날은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팔지 못하면 이적료 없이 선수들을 풀어줘야 한다. 
아르센 웽거 감독도 이런 구단의 손실을 알고 있다. 웽거 감독은 비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계약 마지막 해인 산체스를 데려가면 6000~7000만 파운드의 수입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시즌이 끝나면 또 그만한 누군가를 사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아스날이 산체스를 잔류시킨 것은 산체스의 이적료와 산체스 대체자의 몸값을 합한 금액인 1억 4000만 파운드 정도의 손해를 본 것이란 해석이다. 이에 웽거 감독은 "엄청난 금액이다. 어떤 단계에서 결정을 내리면 1~2명의 선수는 희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웽거 감독은 "잉글랜드에는 계약 마지막해로 접어드는 107명의 선수가 있다"고 말하면서 최근 이적시장의 몸값 상승에 두 가지 이유에서 우려를 드러냈다. 
웽거 감독은 "하나는 몸값 인플레이션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좀더 높은 연봉을 기대하고 있다. 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럽은 좋은 선수들에게는 높은 임금을 지불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 클럽의 생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웽거 감독은 "현재 이적 시장 몸값은 현실성이 너무 없다. 축구경기장에서 아무리 잘해도 1500만 파운드짜리 선수를 1억 5000만 파운드짜리 선수로 만들 수 없다. 하지만 투자와 그에 따른 보상에 대한 계산이 사라지면서, 이제 선수를 그저 살 것인지 말 것인지의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결국 이적시장이 일부 구단의 무분별한 이적료 지출로 망가졌다고 지적한 것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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