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주연 '병원선'이 아슬아슬한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못하다. 여기에 방송 사고까지 겹치면서 불안함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달 30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은 MBC가 4년만에 내놓은 의학드라마이자 하지원이 데뷔 후 처음으로 의사 역을 맡았다는 점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경쟁작이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병원선이라는 다소 신선한 소재를 가진 새 의학드라마에 이목이 집중됐다.
결과적으로 '병원선'은 첫 방송부터 12%가 넘는 시청률을 얻으며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 6일 방송분까지 11.8%를 기록, 계속될 1위 행진을 예고했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하지만 과정은 아름답지 못하다. 첫 방송부터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이 이어지더니 송은재(하지원 분)가 극적인 상황에서 모두가 경악할만한 결단을 내리는 등의 설정이 작위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비상용 도끼로 강정호(송지호 분)의 팔을 자르는 장면은 이해가 되는 한편, 송은재의 천재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극단적인 방법이자 상황이 아니냐는 반응도 적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의사나 간호사에 대한 사전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나 의문이 들 정도로 부족한 '리얼리티'다. 간호사의 복장이나 의사의 태도 등은 이미 많은 시청자들에게 날선 지적을 받았고, 제작진은 7회부터 의견을 수렴해 방송을 하겠다며 공식 사과를 한 상태다.
게다가 지난 방송에서는 10여분 동안 방송이 지연되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5회에서 6회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1분 정도의 중간광고가 아닌 10분 정도의 안전교육 방송이 전파를 탄 것. '병원선' 측은 "방송사의 사정으로 인해 방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라는 자막으로 사과를 전했다. 이 같은 방송 사고는 MBC 총파업의 여파로, 향후 파업이 장기화될 시 또 다른 방송사고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병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