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반등' LG, 5위 재탈환 보인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9.07 06: 56

시즌 말미, 순위 싸움은 여전히 한창이다. LG가 33일 만에 연승 가도에 진입하며 5강행의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LG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전을 6-0으로 완승했다. 투타의 조화가 돋보인 경기였다.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9이닝 내내 150km를 상회하는 속구로 완봉승을 따냈다. 타선에서는 6년 연속 150안타로 KBO리그 새 역사를 쓴 박용택이 빛났다.
5일 경기 연장 10회 접전을 거치며 따낸 끝내기 승리에 이어 2연승. LG는 7월 29일 대전 한화전부터 8월3일 잠실 롯데전까지 5연승을 질주했으나 이후 한 차례 연승도 기록하지 못했었다. 33일만의 감격의 연승을 따낸 LG는 이날 kt에 패한 넥센, 경기가 우천 연기된 SK가 형성한 공동 5위 그룹에 1경기 차로 바짝 쫓았다.

LG는 8월3일까지 승패 마진을 +9까지 벌어뒀다. 후반기 첫 14경기서 11승3패. 순위도 3위 두산에 2경기 차로 뒤진 4위였다. 5위 넥센과는 단 0.5경기차에 불과했지만 6위 SK와 차이는 4.5경기. 가을야구 티켓은 넉넉했고, 그 위를 노려봄직했다.
하지만 이후 하향세를 걸었다. LG는 이후 한 달간 24경기 7승16패, 승률 3할4리에 그쳤다. 같은 기간 리그에서 승률이 가장 떨어졌다. 순위도 7위로 자연스레 추락했다. 거기에 이번주 선두 KIA를 시작으로 5강 싸움에 분수령이 될 넥센, 다시 2위 두산을 만나는 일정이었다. 여러 모로 험난해보였다.
5일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그 분위기가 이어지는 듯했다. LG는 2회 양석환의 솔로포를 앞세워 먼저 앞서갔다. 앞선 25이닝 무득점의 굴레를 깨는 한 방이었다. 그러나 5회 로저 버나디나에게 3점포를 허용하며 경기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그 사이 LG는 매번 찬스를 놓쳤다.
흐름을 바꾼 건 베테랑의 한 방이었다. 정성훈은 8회 1사 만루 기회에서 우전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3-3 동점. 원점이 된 경기는 연장 10회, 김재율의 끝내기 안타로 마침표가 찍혔다.
이어 6일 경기의 완승까지. 그 중심에는 베테랑이 있었다. 정성훈은 2경기에서 모두 4번타자로 나서며 8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양상문 감독은 "(정)성훈이가 경기에 나서는 날에는 4번을 맡길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제임스 로니가 낙마한 상황에서 양석환이 1군에 복귀했지만 믿을 건 베테랑이었다. 그리고 2경기서 5안타를 집중시키며 해결사 면모를 뽐냈다.
3번타자로 나선 박용택의 방망이 역시 뜨거웠다. 박용택 역시 KIA와 2경기서 7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분전했다. 6일 경기에서는 개인 통산 2,200안타를 때려내며 6년 연속 150안타 고지에도 올랐다.
양상문 감독은 "성훈이나 (박)용택이에게 바라는 점이 바로 그런 것이다. 필요할 때 한 방을 쳐주는 베테랑의 존재는 우리 팀의 믿을 구석이다"라고 밝혔다. 선수들 역시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박용택은 6일 경기 후 "20경기 이상 남았다. 경험상 이 정도 잔여 경기, 승치면 두 번 정도는 기회가 왔다"라며 "지금 2연승이 그 중 한 번의 기회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LG에 찾아온 기회.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가을야구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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