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이론' 힐-류현진-마에다의 동행, 언제까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9.07 06: 00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은 선발 로테이션의 하위 자리에서 포스트시즌 선발을 경쟁 중이다.
현지 언론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이적생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 리치 힐이 포스트시즌 선발 4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시즌은 아직 26경기나 남아 있다. 부상 등 예기치 못한 변수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힐과 류현진, 마에다는 최근 나란히 호투하거나, 아니면 동시에 부진한 기이한 동행을 보여주고 있다. 우연이지만 마치 '평행이론'처럼 같은 길을 가는 그들의 선발 경쟁이 흥미롭다. 현재 로테이션도 힐-류현진-마에다로 연이어 돌아가고 있다.

8월말 세 선수는 나란히 호투했다. 힐은 피츠버그 상대로 9이닝 노히터, 아쉽게 연장 10회 선두타자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면서 9이닝 노히터를 하고도 역대 첫 번째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그의 피칭은 대단했다. 다음날 류현진은 피츠버그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마에다는 밀워키 상대로 6이닝 1실점 닮은꼴 피칭으로 승리를 기록했다.  
# 1실점 합창
8월24일 리치 힐/ 피츠버그/ 9이닝 1실점/ 1피안타(1피홈런) 무볼넷 10K
8월25일 류현진/ 피츠버그/ 6이닝 1실점/ 4피안타 2볼넷 2K
8월26일 마에다/ 밀워키/ 6이닝 1실점/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7K  
그러나 그 다음 등판에선 세 선수가 나란히 난타를 당했다. 독이 잔뜩 오른 애리조나 방울뱀 강타선에 힐-류현진-마에다는 희생양이 됐다.
힐은 9이닝 노히터 이후 등판에서 4회도 채우지 못하고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중이던 류현진은 시즌 최다 피홈런(3개), 최다 실점(6점)의 멍에를 쓰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자 마에다도 혼자 튈 수 없다는 듯이 3이닝 7실점으로 확실하게 무너졌다.
#6~7실점 부진
8월30일 리치 힐/ 애리조나/ 3⅔이닝 6실점/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K
8월31일 류현진/ 애리조나/ 4이닝 6실점/ 8피안타(3피홈런) 3볼넷 2K
9월1일 마에다/ 애리조나/ 3이닝 7실점/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4K
두 번 연속 부진은 없었다. 힐은 5일 애리조나와의 리턴매치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선발 몫을 했다. 타선이 3안타로 침묵, 0-13 대패를 당한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6일 복수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힐의 성적과 어깨를 맞췄다. 힐처럼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다저스 1-3 패배)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이 어제 힐처럼 잘 던져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 7일 애리조나전에는 마에다가 선발로 나선다.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가 힐과 류현진의 호투를 따라 가길 바란다'고 생각할 것이다.
#다시 호투 합창?
9월5일 리치 힐/ 애리조나/ 6이닝 2실점/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9K
9월6일 류현진/ 애리조나/ 6이닝 1실점/ 3피안타 5볼넷 7K
9월7일 마에다/ 애리조나/ ?
한편 류현진, 힐, 마에다는 다저스 역사상 첫 진기록을 합작했다. 1913년 이후 다저스는 처음으로 같은 달 1피안타 경기를 3번이나 했는데, 그 3경기의 선발 투수가 바로 류현진-힐-마에다였다.
류현진은 8월 7일 뉴욕 메츠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1피안타 경기. 뒤의 불펜이 2이닝을 무피안타로 막았다.
8월 24일 피츠버그전에서 힐은 9이닝 노히터를 하고 10이닝 1피안타 완투패를 기록했다. 8월 26일 마에다는 밀워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불펜은 3이닝을 퍼펙트로 지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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