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린 로사리오(28)가 한화 타격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로사리오는 6일 대전 두산전에서 3회 3루수 옆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시즌 100타점째를 채웠다. 지난해 33홈런 120타점에 이어 2년 연속 30홈런 100타점 기록. KBO리그 역대 10번째 기록으로 한화 팀 내에선 전신 빙그레 시절인 지난 1991~1992년 장종훈 이후 25년 만이다. 이외에도 로사리오는 한화의 타격 관련 기록들을 새롭게 바꿔나가고 있다.
▲ 한화 첫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은 로사리오는 3할 타율까지 확정적이다. 지난해 3할2푼1리에 이어 올해도 3할4푼1리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3할대로 마친다면 한화 구단 최초로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 타자에 오른다. 종전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친 장종훈은 1991년 3할4푼5리를 기록했지만 1992년 2할9푼9리로 3할에 1리 모자랐다. 김태균은 지난 2004~2005년, 2015~2016년 두 번이나 2년 연속 3할 타율에 100타점을 넘겼지만 홈런이 30개 미만이었다.
▲ 한화 역대 최고 장타율
로사리오는 거포답게 장타생산능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 홈런 34개, 2루타 27개, 3루타 1개로 장타율 .659로 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이 기록은 지난 1992년 빙그레 장종훈에 이어 구단 역대 2위 기록. 그해 KBO리그 최초로 40홈런 시대를 연 장종훈은 .659의 장타율을 찍었다. 소수점 넷째 자리까지 따지면 장종훈이 .6589, 로사리오가 .6586. 장종훈 기록에 근접한 로사리오가 지금 기세라면 그를 뛰어넘을 게 유력하다.
▲ 한화 외인 최고 OPS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타자를 평가하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기록. 역대 한화 외인 타자로는 1999년 댄 로마이어의 1.031이 최고다. 5일까지 로사리오의 OPS는 1.071로 로마이어를 웃돈다. 내친김에 구단 역대 최고 OPS에도 도전한다. 이 기록도 1992년 빙그레 장종훈이 갖고 있다. 그해 장종훈은 볼넷도 106개를 얻어 출루율이 4할4푼6리였고 OPS 1.105에 달한다. 이를 넘기 위해선 조금 더 분발해야 한다.
▲ 한화 외인 최고 타율
역대 한화 외인 타자 중 최고 타율 기록은 7년간 활약한 제이 데이비스가 갖고 있다. 지난 2001년 3할3푼5리가 한화 외인 타자로는 최고기록. 로사리오는 현재 3할4푼1리로 2001년 데이비스보다 높은 타율을 마크 중이다. 30홈런 이상 타자 중에서 최고 타율은 2000년 송지만의 3할3푼8리. 당시 송지만은 32홈런을 쳤다. 그로부터 17년 만에 로사리오는 한화 역대 30홈런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도 가능하다.
▲ 한화 외인 첫 100득점
한화에는 데이비스를 비롯해 댄 로마이어, 제이콥 크루스, 덕 클락, 펠릭스 피에 등 뛰어난 외인 타자들이 많았지만 100득점 고지를 밟은 선수는 없었다. 한화 구단의 역사를 통틀어도 시즌 100득점은 지난해 정근우(121점)가 유일하다. 올해 로사리오는 94득점을 기록, 100득점을 무난히 넘어설 수 있다. 지난 2008년 클락의 96득점 경신도 눈앞이다. 꾸준히 출루하며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친 덕. 로사리오는 도루도 10개로 이용규와 함께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