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8회 5실점' 한화 불펜의 예견된 붕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06 22: 31

악몽의 8회 5실점, 한화가 불펜 붕괴로 무릎을 꿇었다. 다 잡은 두산을 놓쳤다. 
6일 대전 두산전. 일진일퇴 공방전 속에서 한화가 6회 흐름을 잡았다. 6회초 수비에서 박정진이 무사 만루 위기에 올라와서 실점없이 급한 불을 껐고, 곧 이어진 6회말 공격에 두산 불펜으로부터 3점을 내며 9-6으로 달아났다. 7회 1점을 내줬지만, 2점 리드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8회는 한화에 끔찍한 이닝이 됐다. 7회 2사 2루에서 박정진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송창식은 양의지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했다. 허경민도 우익수 뜬공 아웃됐지만 타구 질이 나쁘지 않았다. 결국 8회 불안감이 현실로 나타났다. 

송창식은 8회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우중간 빠지는 3루타를 맞았다. 이어 민병헌에게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던져 1·3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류지혁에게 좌중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9-9 동점. 이어 박건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0-9로 두산이 역전했다. 
송창식은 8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7회 2사 투입 후 ⅓이닝 4피안타 1사구. 안타 4개 중 3개가 장타였다. 송창식이 내려간 뒤 좌완 이충호가 투입됐다.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 잡고 사이드암 서균으로 다시 교체됐지만 닉 에반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서균은 오재일에게 중전 안타에 이어 양의지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연달아 맞았다. 3연속 안타. 스코어는 9-12로 벌어졌고, 한화는 추격할 힘을 잃었다. 송창식의 실점도 4점으로 불어났다. 두산은 8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6안타 1사구에 5득점을 폭발, 한화 불펜을 폭격했다. 결국 9-13 패배. 한화의 시즌 42번째 역전패였다. 
한화로선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4이닝 5실점으로 일찍 내려간 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하면 거의 유일한 필승조 투수인 박정진이 6회부터 투입됐고, 8~9회 정우람으로 넘어갈 때까지 버틸 힘이 없었다. 권혁이 빠진 상황에서 믿을 투수는 송창식밖에 없었지만, 그 역시 힘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예견된 불펜 붕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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