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눈물"…'아이캔스피크' 이제훈X나문희, 가을 휩쓸 '감동케미'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9.06 16: 49

이제훈과 나문희의 웃음과 눈물의 특급 케미가 베일을 벗었다.
6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 언론 배급 시사회에서는 가을 극장가를 휩쓸 웃음과 감동의 하모니가 공개됐다. 
9월 극장가에는 위안부를 소재로 다루는 두 편의 영화가 개봉한다. 위안부의 이야기를 정공법으로 다룬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휴먼 코미디 속에 아픈 진실과 뭉클한 메시지를 숨겨둔 '아이 캔 스피크'다. 

연출을 맡은 김현석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역사가 독도나 이런 문제랑은 다른 것 같다. 알면 알수록 더 아프고, 차마 더 들을 수가 없다, 이런 변명으로 잘 알지 못하고 살아왔다"며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나눔의 집과 수요집회를 처음으로 가봤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작품 속 박민재도 그렇고, 할머니의 사연도 그렇고,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이 바로 우리라고 생각했다. 할머니의 아픔을 묘사하는 건 굉장히 짧지 않나. 할머니를 바라보는 저희의 시각을 오히려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41세 나이차이를 뛰어넘은 특급 케미를 선보인 이제훈은 "존경하는 선생님과 연기를 하는 거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제가 선생님 앞에서 잘 연기를 해낼 수 있을까. 처음에 만났을 때 너무나 따뜻하게 반갑다고 어서오라고 얘기를 해주셨을 때 제 할머니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외람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아들이나, 손자처럼 옆에서 선생님 곁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촬영 준비할 때나 컷하고 끝난 순간에도 선생님 옆에 계속 있고 싶었다. 그 자체로도 너무 행복했고, 영화를 보니까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이 너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나문희는 "모두가 다 노력해서 좋은 영화가 나온 것 같다"며 "특히 감독님이 한 사람 한 사람을 책임감 있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이에 주인공을 할 수 있다는 기분은 아무도 모를 거다. 이 나이가 되어보지 못했으니까"라며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쉽지 않은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이제훈과 나문희는 작품 속에서 능숙한 영어 대사 연기를 선보였다. 이제훈은 "전 작품에서는 하나도 모르는 일본어를 해야 하는 고충이 있었는데 영어는 평소에도 아주 가볍게 쓰니까 익숙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캐릭터가 원어민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인물이고, 할머니를 가르치는 선생님 같은 역할이니까 영어 대사를 있어 보이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도 "거기에 대한 평가는 관객 분들이 해주실 것 같다. 제 나름대로는 '영어를 하고 있나'라는 느낌보다는 '자연스럽게 소통을 하네' 이런 느낌을 드리고 싶어서 많이 준비했다. 개인적으로는 부끄럽다"고 웃었다.
나문희는 "남편이 영어 선생님이라 남편 도움을 받았다. 이제훈도 나를 많이 도와줬고, 막내딸에게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이제훈은 전작 '박열'에 이어 다시 한 번 일제와 관련된 아픈 역사를 꼬집는 영화에 연이어 출연한다. 이에 대해 이제훈은 "개인적인 즐거움과 연기적인 욕망으로 뭔가를 보여준다기 보다는,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뭔가 전달할 수 있다면 저한테는 감사한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그런 영화에 출연해서 제가 도움이 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면, 누가 되지 않는다면 많이 출연하고 싶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작품으로 행복을 드릴 수 있는 따뜻한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21일 개봉한다. /mari@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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