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없이 아이엠낫 알리기..이승환의 '쇼미더인디'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9.06 15: 44

 가수 이승환과 CJ문화재단은 아이엠낫을 위해 뭉쳤다.
6일 서울 마포구 창천로 CJ아지트 광흥창에서는 이승환 X CJ문화재단 '인디음악 활성화' 공동 프로젝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승환, 아이엠낫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승환이 이처럼 취재진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지난 1997년 ‘붉은 낙타’ 앨범 당시에 이어 20년만이다.

이승환은 “여전히 대다수의 인디밴드들은 무관심 속에서 어렵다”며 “인디밴드들이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무한도전’에 나가고 싶다는 계기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CJ와 손을 잡은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이승환은 지난해부터 인디밴드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는 “재작년부터 프리프롬올이라는 걸 시작했다. 클럽에는 대관료, 밴드에게는 연습비를 지불해서 단독공연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모든 수익료는 밴드에게 돌아가고, 지난해 총 98번 공연을 진행했고, 총 1억 2천여만 원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엠낫은 임헌일(보컬 및 기타), 양시은(베이스), 김준호(드럼)으로 구성된 3인조 남성 밴드다. 지난 2006년 브레맨이라는 이름으로 결성한 후 팀 해체를 한 차례 맞았다. 각자 영역에서 10여년간 활동하다 지난 2015년 아이엠낫으로 다시 뭉쳤다.
이승환, CJ와는 각각 인연이 깊다. 먼저 이승환과는 지난해 2월 네이버 라이브방송을 통해 만났다. 한 번의 만남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이승환은 자신의 콘서트에 아이엠낫을 게스트로 초청하기도 했다. CJ와는 지난해 CJ문화재단 음악지원 프로그램 ‘튠업’에 선정되면서 C인연을 맺었다. 올해에는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2017 KCON LA 무대에 오르는 바 있다.
아이엠낫은 “이 신에서 10여년 활동을 해온 사람으로서 저희의 파이가 얼마인지 알고 있다. 기쁨보다 두려움이 먼저 다가온 게 사실이다. 우려의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그러나 격려를 해주셨고, 큰 응원을 받고 있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환은 아이엠낫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막역하게 친한 친구들이 아니다. 지분도 없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공연을 봤는데 너무 잘해서 2000석 무대에서 서야하지 않을까 의문에서 시작했다”며 음악하는 새싹들에게는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승환은 데뷔 당시와 현재 밴드가 활동하는 배경에 대해 차이점을 밝혔다. 그는 “제가 데뷔했던 당시의 방식은 그때에도 독특한 방식이었다. 인디신은 95년의 태동이라고 보고 있다. 미디어는 독특한 친구들의 등장이라 많은 주목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인디신에 있는 많은 레이블이 거대 기획사의 투자나 제휴를 통해서 과연 인디 레이블일까 의문을 가진 적도 많고 인디 음악도 한쪽으로 편중돼 사랑받고 있는 상황이다. 자기만의 독특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은 더 어렵지 않을까. 그러나 인디하는 친구들은 자신을 불쌍하게 보는 걸 되게 싫어한다고 한다. 돈이 없어도 가오가 없냐는 말도 있는데, 말은 안 하고 있지만 요즘 친구들이 음악을 하기에 각박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승환은 “힙합이 이렇게 대중화되기까지 ‘쇼미더머니’의 힘이 크지 않았나. 가능성이 없지만 관심 있는 음악기자들이 도와준다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외모상으로는 수트빨로 음악을 하는 비주얼적인 면에도 신경을 썼고 무대 위 액션도 좋고 분명 어린 친구들이 봐도 매력이 있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 브이라이브에서도 한 적이 있지만 웃기다. 허당 매력이 있다. 음악하는 친구들에게 특히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연이 아닐까. 3인조 밴드가 이렇게 강력하고 꽉 찬 사운드를 내는, 좀 더 세련된 음악을 내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림팩토리클럽, CJ문화재단, 그래비티뮤직이 공동 제작, 지원하는 ‘2017 아이엠낫 플라이’라는 타이틀로 오는 10월 21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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