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투수를 잘못 만난 불운이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QS 호투를 펼쳤지만 시즌 6승 사냥에 실패했다. 상대 선발 잭 그레인키의 벽이 너무 높았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3피안타 5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31일 애리조나 원정경기서 4이닝 8피안타(3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한 것을 만회했다.
1회 삼진 2개로 경쾌하게 출발했다. 전날 4홈런을 때려낸 4번타자 J.D. 마르티네스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중요한 1회를 잘 넘겼다. 3회 그레인키를 삼진, 네그론, 아이네타를 3타자 연속 KKK로 기세를 올렸다. 커터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구사했다.
4회 1사 후 마르티네스와 데스칼소에게 2루타 2방을 맞아 유일한 실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2,3루 위기에서 삼진과 고의4구 후 타석에 들어선 투수 그레인키를 내야 땅볼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5회 1사 후 아이네타의 타구에 오른발 정강이를 맞았다. 재빨리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져 아웃, 잠시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올라와 부상 상태를 점검한 뒤 6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1실점으로 승리를 노려볼 수 있었으나, 애리조나 선발 그레인키는 더 길게 잘 던졌다. 지난 31일 홈경기에서 다저스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16승째를 따낸 그레인키는 이날 4회까지 1볼넷 무피안타 노히트 피칭.
5회 그랜달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곤 큰 위기가 없었다. 1-1 동점 허용 후 곤잘레스, 이디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포사이드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2사 3루에서 류현진을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6회는 다시 삼자범퇴. 7회 콜린저가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그레인키는 삼진, 2루 도루 저지, 외야 뜬공으로 7이닝을 책임졌다. 7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QS+ 호투였다.
류현진이 애리조나 타자 상대로 잘 던졌지만, 다저스 타자들이 그레인키를 공략하지 못했다. 류현진 등판 때마다 타선 지원이 약한데 가뜩이나 상대 에이스를 만나 빈타에 그쳤다.
올 시즌 홈 성적 13승1패 평균자책점 2.31에 비해 원정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28로 부진한 그레인키는 원정 징크스까지 극복하는 피칭이었다. 류현진에겐 불운이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 수비 실책으로 실점하며 1-3으로 패했다. 애리조나는 12연승에 성공했다.
/orange@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