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실점→1실점' 류현진, 커터 대신 슬라이더 빛났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9.06 13: 08

 커터 대신 슬라이더로 현혹시켰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애리조나전에서 80구를 던졌는데, 평소보다 직구(33개) 비율이 높았다. 올 시즌 구종 비율을 보면 직구가 37.8%인데 당시는 41.3%로 다소 높았다. 문제는 직구 피안타율이 8할로 높았다는 것이다. 직구에 장타를 허용하면서 고전했다. 올 시즌 직구 피안타율은 3할5푼대 이상이다.

직구 다음으로 커터(28개)를 많이 던졌다. 시즌 중반 휴스턴의 댈러스 카이클의 그립을 따라한 커터를 던지면서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후반기 커터 활용도를 높이면서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 지난 애리조나와의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커터 피안타율은 0.136에 불과했다. 반면 주무기 체인지업(12개)은 아꼈고, 슬라이더는 단 2개 던졌다.
6일 홈에서 열린 리턴매치에서 초반 직구와 커터 제구력이 흔들렸다. 지난 경기에서 아꼈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볼 배합에 변화를 줬다. 5회까지 투구수 81개 중에서 직구(24개) 체인지업(25개) 슬라이더(14개) 커터(14개) 커브(4개) 비율을 보였다. 특이한 것은 지난 경기보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확연하게 많이 던졌다.  
1회 삼진 2개로 잘 출발했지만 커터가 제대로 구사되지 않았다. 커터 4개를 던졌는데 모두 볼이 됐다. 1사 후 아이네타를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커터가 연속 볼이 되면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주무기 체인지업이 있었고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며 애리조나 타자를 현혹시켰다. 풀카운트에서 승부구를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1회 네그론을 85마일 체인지업, A.J. 폴락을 84마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전날 홈런 4방을 친 J.D. 마르티네스는 77마일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무너뜨리며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낼 때는 그레인키는 커터, 나머지 두 타자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4회 1사 후 마르티네스에게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2루타를 맞았다. 드루리를 스트레이트 볼넷. 첫 위기였다. 데스칼소에게 커브에 이어 던진 슬라이더가 정타로 맞으면서 좌측 펜스를 맞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3루에서 로살레스를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 한 숨 돌렸다. 고의4구로 2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투수 그레인키를 내야 땅볼로 막을 수 있었다. 
/orange@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