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1패 때문에 조 3위가 됐다. 이란에 패한 시리아와 다시 경쟁 시작이다. 한국은 월드컵 10회 진출의 위업은 기록했지만 운이 좋았다. B조에 속했다면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을 0-0으로 비겼다. 승점 15점을 기록한 한국은 이란에게 2-2 무승부를 기록한 시리아(승점 13점)를 제치고 조 2위로 아슬아슬하게 월드컵 직행 티켓을 잡았다.
한국 축구는 세계에서 6번째로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을 달성한 나라가 됐다. 1954년 스위스 대회에 처음 출전한 한국은 이후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32년 만의 본선행에 성공했다. 이후 1990년과 1994년, 1998년, 2002년, 2006년, 2010년, 2014년까지 월드컵에 나섰던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통산 10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월드컵 10회 진출은 쉽게 일궈낼 수 있는 성과가 아니다. 일단 최고는 브라질이다. 이미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지은 브라질은 단 한 번도 월드컵 무대서 빠진 적이 없다.
그리고 독일은 1954년부터 2014년까지 16회 연속 기록을 갖고 있고 이탈리아는 1962년부터 2014년까지 14회 연속 진출이다. 또 아르헨티나(1974~2014, 11회), 스페인(1978~2014, 10회) 등 남미와 유럽의 대표적 강팀들만이 가진 기록이다.
아시아에서 한국의 기록은 독보적이다. 9회 연속은 꿈꾸기 힘든 기록이다. 2번째가 바로 일본.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6회 연속 진출을 일궈냈다.
그러나 한국의 10번째 월드컵행은 정말 운이 좋았다. 최종예선 B조에서는 단 1패만 당한 호주가 3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호주는 5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AAMI 파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0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호주는 승점 19점(5승4무1패, 골득실 +5)을 기록해 본선 직행 티켓을 거의 거머쥐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 일본의 경기에서 사우디가 1-0으로 승리, 호주는 3위로 밀려나며 아시아 플레이오프행이 결정됐다.
호주가 이번 최종예선에서 기록한 패배는 단 한 차례. 8차전까지 무패 행진을 벌이다 지난 8월 31일 열린 일본과 원정 대결에서 0-2로 진 것이 유일했다. 그 패배가 결국 월드컵 본선 직행을 가로막는 빌미가 됐다.
결국 호주는 B조 3위로 A조 3위인 시리아와 플레이오프를 펼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물론 절대적인 경기력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이번 예선을 통해 한국은 더이상 아시아 맹주가 아니라는 것을 냉정하게 파악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타슈켄트(우즈벡)=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