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첫 승을 거두게 됐는데 정말 기쁘면서도 죄송스럽다".
정인욱(삼성)이 드디어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정인욱은 지난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정인욱은 3-1로 앞선 6회 1사 1,3루서 심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인욱의 시즌 첫 승을 향한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심창민은 위기 상황에서 흔들림없이 잘 막아냈고 권정웅과 다린 러프는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정인욱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정인욱에게 시즌 첫 승 소감을 묻자 "뒤늦게 첫 승을 거두게 됐는데 정말 기쁘면서도 죄송스럽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대답했다.
이어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잘 풀렸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여유있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며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준 심창민, 홈런을 터뜨린 권정웅과 다린 러프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정인욱은 지난달 30일 대구 KIA전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를 달성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는 등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에 "예전처럼 볼볼 하지 않고 빠른 볼카운트 승부를 펼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인욱은 14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여자친구인 개그우먼 허민과의 결혼 소식은 물론 허민이 임신 6개월 차라는 사실이 전해진 까닭이다. 예비아빠가 된 정인욱에게 이른바 분유 버프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컸다.
정인욱은 "(마음가짐이) 확실히 달라지긴 했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책임감이라고 할까. 나도 모르게 뭔가 더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진다"며 "그동안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는데 계속 더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정인욱은 "항상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상승세를 타게 됐는데 비시즌 때 준비 잘 해서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예비 신부 허민 씨를 향한 사랑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방송 인터뷰 때 '정말 고맙고 잘 살자'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내와 뱃속에 있는 빵글이를 위해 내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