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100타점 돌파' 러프, "4월까지 상상도 못했는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9.06 06: 01

"4월까지 (100타점을 달성하리라) 상상도 못했는데…".
다린 러프(삼성)가 100타점을 돌파했다. 러프는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6-3으로 앞선 8회 1사 1,3루서 NC 네 번째 투수 임정호와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비거리 120m)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25호째. 이로써 러프는 훌리오 프랑코, 야마이코 나바로에 이어 역대 삼성 외국인 타자 가운데 세 번째로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삼성의 4번 중책을 맡은 러프는 4월까지 타율 1할5푼(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러프가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삼성 타선은 차갑게 식어 버렸다. 러프는 4월 22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재충전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다. 돌아온 러프는 상대 간담을 서늘케 하는 위협적인 타자로 탈바꿈했다. 

경기 후 3루 덕아웃에서 만난 러프에게 100타점 소감을 묻자 "4월까지 (100타점을 달성하리라) 상상도 못했는데"라고 웃으며 "중심 타자로서 100타점을 달성하게 돼 굉장히 의미가 있다. 내가 잘한 것보다 앞에 타자들이 누상에 많이 나가면서 내게 좋은 기회가 왔다. 그 덕분에 100타점을 달성할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훌리오 프랑코, 야마이코 나바로에 이어 역대 삼성 외국인 타자 가운데 세 번째로 100타점을 달성하게 된 것을 두고 "뛰어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 뜻깊다. 4월에 부진할때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30홈런 또한 가시권에 들어왔다. 러프는 "도전 한 번 해보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러프는 실력과 인성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삼성팬들은 러프가 삼성에서 오랫동안 뛰길 바라는 의미에서 '러프의 여권을 빼앗아야 한다'는 귀여운 협박을 하기도 했다. 러프 또한 한국 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팬서비스도 만점. 러프는 휴식일인 4일 대구 시내의 한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만난 대구 모 고등학교 야구부원의 사진 촬영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식사 비용까지 몰래 지불했다는 후문. 
러프는 재계약과 관련해 "한국에 있으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야구장 안팎에서 아주 만족스럽다. 미래를 어떻게 알 수 없겠지만 내년에도 이곳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강하다. 이곳에 올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내 이름을 알리고 기대에 걸맞는 성적을 기록하고 팀이 다시 나를 데려오길 희망했는데 잘 이뤄져 기쁘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대답했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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