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 원정 무승' 한국, 집만 나서면 호랑이 아닌 하룻강아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9.06 06: 00

원정 경기 5경기서 2득점 5실점 그리고 승패는 2무 3패. 대표팀이 마지막 경기서도 원정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을 0-0으로 비겼다. 
승점 15점을 기록한 한국은 이란에게 2-2 무승부를 기록한 시리아(승점 13점)를 제치고 조 2위로 아슬아슬하게 월드컵 직행 티켓을 잡았다.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대표팀은 최종 예선서 여러 악재에 시달리며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한국은 '숙적' A조 1위 이란(승점 22점, 6승 4무, 10득점 2실점 골득실 +8)과 격차가 큰 2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라이벌이라고 부르는 게 민망할 만큼 최종예선서 두 팀은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 이란과 두 경기서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8월 31일 9차전 이란과 홈경기에서는 한 명이 퇴장당한 이란 상대로도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만들지 못하며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우즈벡전서도 승리하지 못한 한국은 오히려 이란이 시리아와 무승부를 기록해준 덕에 간신히 조 2위로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국은 우즈벡전에서도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부터 이어온 원정 무승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원정 경기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홈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원정에서 보인 경기력은 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번 최종예선 원정경기서 한국은 2무 3패를 기록하며 끝까지 원정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대표팀은 시리아와 최종예션 2차전 원정 경기서 헛심 공방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시리아 국내 사정 때문에 시리아 홈구장이 아닌 말레이시아의 세렘반에서 치르는 경기였다는 것이다. 이 경기는 시작에 불과했다.
4차전 대표팀은 이란 원정에 나섰다. 안 좋은 원정 경기력에 '원정팀의 지옥'이라 불리는 10만 8만의 아자디 스타디움이 더해지니 결과는 비참했다. 한국은 최악의 졸전 끝에 이란에 0-1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이란과 확연한 수준차를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6차전 중국 원정서는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 대표팀의 핵심 선수인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그래도 중국과 압도적인 상대 전적을 생각한다면 원정 경기 첫 승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대표팀은 기대를 완벽하게 망쳤다. 한국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예선전& 중국 원정경기에서 0-1로 패배하며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8차전 슈틸리케 감독은 원정 경기 첫 득점과 첫 승을 자신하고 카타르 원정을 떠났다. 이날 대표팀은 원정 경기 첫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2골을 넣었지만 한 수 아래의 상대라는 카타르에게 3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카타르 원정 패배 이후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며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로 등판하게 됐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도 대표팀 원정 부진을 해결해주지는 못했다. 우즈벡전서도 대표팀은 득점하지 못하며 아쉬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을 기뻐하기에는 좋지 않은 경기력이 마음에 걸린다.
일단 구원 등판한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본선행으로 일단 급한 문제는 해결했다. 남은 과제는 월드컵 본무대 성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정 경기 부진을 비롯한 좋지 못한 경기력을 개선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월드컵 본무대에서는 잘 준비해서 한국의 강함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과연 신태용 감독이 자신의 말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타슈켄트(우즈벡)=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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