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0)이 '복수'와 함께 '연패 끊기'에 나선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여러가지로 중요한 일전이다. 다저스는 최근 4연패, 10경기에서 1승9패다. 연패를 끊어야 한다. 상대 선발이 잭 그레인키라 신경쓰이지만, 류현진이 제구만 안정되면 해 볼만 하다.
류현진은 위기에 강한 편이다. 대량 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다음에는 호투로 반등해내곤 했다. 현재 6인 로테이션에서 마에다와 선발 생존을 경쟁하는 상황이라 반드시 잘 던져야 한다. 연패 스토퍼가 된다면 선발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지난 31일 애리조나 상대로 시즌 최다인 6실점 패전투수가 됐지만, 6월 중순 이후 9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여전히 좋은 편이다.
#잭
상대 투수가 강하다. 류현진이 애리조나 타자 상대로 잘 던져야 하겠지만, 다저스 타자들이 상대 투수로부터 점수를 뽑아야 승리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강한 상대를 만났다. 류현진 등판 때마다 타선 지원이 약한데 가뜩이나 상대 에이스다.
그레인키는 16승 6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 중이다. 이날 메이저리그 투수 중 올 시즌 첫 17승에 도전한다.
그런데 그레인키는 지난 31일 홈경기에서 다저스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지만 앞서 2차례 대결에선 약했다. 4월(원정)에는 5이닝 10피안타 5실점 패전, 8월초(홈)에는 6⅔이닝 4피안타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삼세번 만에 승리를 따냈다.
무엇보다 원정에 약하다. 원정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28로 부진하다. 홈 성적 13승1패 평균자책점 2.31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다. 다저스 타자들이 그레인키에게 4월처럼 악몽을 선사하며 류현진을 도와줄지.
#천적
류현진은 부담스런 타자를 피하게 됐다. 폴 골드슈미트가 팔꿈치 통증으로 출장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골드슈미트는 5일 애리조나 피닉스로 돌아가, 오른쪽 팔꿈치에 MRI(자기공명영상) 검진을 받았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 상대로 통산 성적이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2루타 2개까지 더해 OPS가 무려 1.288이다. 지난달 31일 경기에서 류현진 상대로 1회 투런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올시즌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4리 33홈런 109타점을 기록하며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J.D. 마르티네스와 A.J. 폴락이 중심타자로 경계해야 한다. 마르티네스는 5일 다저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18번째 1경기 4홈런의 대기록을 세웠다. 폴락은 류현진 상대로 21타수 7안타로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 중이다. OPS는 .916. 지난 대결에서 홈런을 친 아담 로살레스, 2루타를 친 브랜든 드루리의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반면 그레인키 상대로 천적인 다저스 타자도 있다. 저스틴 터너는 그레인키 상대로 통산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1홈런 2루타 2개 5타점을 기록 중이다. 터너는 9월 열린 5경기에서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맹타를 과시 중이다.
야스마니 그랜달은 올해 그레인키 상대로 9타수 4안타(.444)다. 타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 2홈런으로 강한 코리 시거가 팔꿈치 통증으로 결장하는 것이 아쉽다. 두 팀은 상대 선발의 천적인 골드슈미트와 시거가 나란히 빠져 비슷한 조건이다.
#연패&연승
애리조나는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애리조나의 11연승에 다저스는 4승이나 헌납했다 지난달 말 애리조나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애리조나는 최근 9경기에서 리드 당한 경우가 한 번도 없다. 선취점을 항상 뽑았고, 선발이 호투하면서 타선이 추가점을 얻어 승리했다. 류현진이 경기 초반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한다.
애리조나는 투타 조화가 잘 된 상태에서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5일 4번타자 골드슈미트가 결장하자, 대신 4번에 들어선 마르티네스가 홈런 4방을 폭발시켰다.
반면 다저스는 약체 샌디에이고에 3연패를 당하며 4연패 중이다. 5일 애리조나 상대로 리치 힐이 6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했으나 패전 투수. 불펜이 무너졌고 타선은 3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시즌 2번째 4연패. 다저스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의 슬럼프에 빠졌다. 등 부상에서 복귀한 클레이튼 커쇼가 7이닝 무실점으로 유일한 1승을 책임졌다.
류현진이 커쇼처럼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내야 한다. 커쇼는 올 시즌 다저스의 3차례 3연패, 1차례 4연패를 모두 끊어내며 에이스 위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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