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 보답을 못해 죄송하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카드로 주목을 받은 황희찬은 월드컵 본선행에 오히려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을 0-0으로 비겼다. 승점 15점을 기록한 한국은 이란에게 2-2 무승부를 기록한 시리아(승점 13점)를 제치고 조 2위로 아슬아슬하게 월드컵 직행 티켓을 잡았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황희찬은 경기 후 "너무 행복하다"면서도 "그런데 여러 마음이 든다. 감사한 마음도 있고 죄송한 마음도 있고, 아쉬운 마음도 든다. 먼저 신태용 감독 및 코칭스태프, 가족 모두가 응원해줬는데 감사하다. 반면 팬들이 믿어줬는데 골로 보답을 못해 죄송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황희찬은 "무조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과감하게 슈팅을 했다"면서 "월드컵까진 솔직히 생각 안했다. 최종예선에서 같은 일원으로 월드컵에 간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고 웃어보였다.
또 그는 "신태용 감독님은 U-23부터 나를 믿어주셨고, 전경준 코치님은 U-14부터 인연이 있다. 그분들과 함께해서 감사했다"면서 "대표팀에선 골보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 90분을 뛰며 힘들었는데 승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한 발 더 뛰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황희찬은 "여기서 얻은 자신감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어 행복하다. 앞으로 오스트리아 리그와 유로파리그 같은 큰 대회가 남았는데 월드컵까지 많이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dolyng@osen.co.kr
[사진] 타슈켄트(우즈벡)=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