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즈벡] 정우영-장현수로 드러난 기성용 공백, 구자철이 메웠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9.06 01: 57

정우영(충칭 리판)과 장현수(FC도쿄)의 부진으로 커졌던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빈 자리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메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을 0-0으로 비겼다. 승점 15점을 기록한 한국은 이란에게 2-2 무승부를 기록한 시리아(승점 13점)를 제치고 조 2위로 아슬아슬하게 월드컵 직행 티켓을 잡았다.
기성용의 빈 자리는 중차대한 일전서 여실히 드러났다. 기성용은 이란전에 이어 우즈벡전에도 결장했다. 무리해서 출전할 수 있었지만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신 감독이 23인 엔트리서 제외했다.

신 감독이 대체자로 꺼내든 카드는 구자철이 아닌 정우영이었다. 구자철의 몸 상태는 이상이 없었다. 이란전 부진과 맞물려 수비력이 더 좋은 정우영이 장현수의 파트너로 뛰었다.
정우영은 지난해 11월 캐나다와 친선전 이후 10개월 만의 A매치 출전이었다. 최종예선으로 눈을 돌리면 지난해 9월과 10월 중국-카타르전서 출격한 뒤 거의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우영과 장현수는 수비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줬다. 정우영은 반 박자 빠른 커팅으로 흐름을 끊었다. 장현수는 수비 시 뒷마당까지 깊숙히 내려가 포백을 도왔다.
문제는 빌드업이었다. 이란전서 김민재(전북)와 구자철이 돌아가면서 공수 연결 고리 역을 했다면 우즈벡전은 전반까지 조타수가 없었다. 이란전서 드러났던 기성용의 부재가 우즈벡전서 크게 드러났던 이유였다.
중원 사령관이 없는 한국은 우왕좌왕했다. 볼을 잡았을 때 속공과 지공을 구분해 경기를 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조급한 마음에 패스미스를 남발했다. 한국이 전반 위험한 역습 찬스를 여러 번 내줬던 이유였다.
전반 44분 장현수가 부상으로 나가고 구자철이 그라운드를 밟자 흐름이 바뀌었다. 패싱 능력이 좋은 구자철이 투입되자 죽어가던 중원에 생기가 돌았다. 한국이 후반에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인 원동력이었다.
확실한 구자철 효과였다. 전반보다 훨씬 수월하게 공격 작업이 진행됐다. 전반에 2선과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공이 간헐적이었다면 후반엔 우즈벡 진영에서 볼이 많이 돌았다.
구자철은 확실한 기성용의 대체자였다./dolyng@osen.co.kr
[사진] 타슈켄트(우즈벡)=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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