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즈벡] 한국에 지옥 선사한 우즈벡 3만여 명 야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9.06 01: 56

우즈벡 3만여 명의 야유가 한국을 지옥으로 초대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을 0-0으로 비겼다. 승점 15점을 기록한 한국은 이란에게 2-2 무승부를 기록한 시리아(승점 13점)를 제치고 조 2위로 아슬아슬하게 월드컵 직행 티켓을 잡았다.
우즈벡전은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한 판이었다. 승리하면 자력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대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비기거나 지면 시리아-이라전 결과에 따라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한국과 우즈벡의 경기가 펼쳐진 부뇨드코르 스타디움엔 총 3만 4천여 명의 관중이 들어차며 만석을 이뤘다. 3만 명이 넘는 우즈벡 국민들의 함성에 교민과 붉은악마의 합작 응원단이 일당백으로 맞섰다.
우즈벡 3만여 명의 야유는 상상은 초월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자국 선수들을 맞이한 우즈벡 국민들은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자 뜨거운 야유로 기를 죽였다. 특히 전광판에 손흥민의 얼굴이 나오자 야유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우즈벡 국민들은 경기 중간 중간에도 한국의 기를 꺾었다. 한국이 우즈벡 선수들에게 거친 파울을 하거나 심판이 우즈벡에 애매한 판정을 내릴 때 지체없이 야유를 보냈다.  
'일당백' 한국 응원단도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실었다. 선착순으로 선별된 340명의 한국 교민과 한국에서 날아온 축구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악마 80명이 관중석 한 켠에서 한국을 지원사격했다.
한국 응원단은 '대~한민국'을 목청껏 연호했지만 태극전사들은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전반 두 차례 골대 불운이 있었지만 우즈벡에 수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내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후반 들어 선수 변화를 꾀하며 비로소 주도권을 잡았다. 구자철, 염기훈 등 뒤늦게 그라운드를 밟은 이들이 죽어가던 그라운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한국은 끝내 결실을 맺지 못한 채 무승부의 아쉬움을 삼켰다./dolyng@osen.co.kr
[사진] 타슈켄트(우즈벡)=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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