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대폭발' 송광민, "태균이형 원포인트 효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06 06: 01

무시무시한 타격감이다. 
한화 주장 송광민(34)은 지난달 29일 1군에 복귀했다. 햄스트링 통증을 이유로 13일간 엔트리 말소돼 있었고, 2군 퓨처스리그 경기도 뛰지 않고 돌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군에 돌아오자마자 무섭게 폭발하고 있다. 복귀 후 5경기 22타수 14안타로 타율이 무려 6할3푼6리에 달한다. 
지난달 29일 대전 LG전부터 1일 대전 kt전까지 4경기 연속 3안타를 몰아쳤고,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옆구리 통증으로 결장했으나 5일 대전 두산전에 돌아오자마자 2안타 멀티히트를 가동했다. 1개의 볼넷을 더하면 복귀 후 5경기 연속 3출루 경기. 이 기간 홈런 3개, 2루타 2개를 더해 OPS는 1.788이다. 

송광민은 "서산에 내려가기 전 타격 밸런스가 너무 안 좋았다. 사실 올해처럼 타격에 대해 정리가 안 돼 있는 것도 처음이다"고 털어놓았다.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었지만 자신만의 타격 이론이 정립돼 있지 않았다. 슬럼프가 찾아올 때 쉽게 헤어나지 못한 이유.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과 잠시 떨어져 서산에 내려갔고, 이곳에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송광민은 "타격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야 할 시점에 서산에 갔다. 쉬면서 타격감을 잡았다. 특히 (김)태균이형이 원포인트를 하나 해줬는데 작은 것이지만 지금 나에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지난달 12일 복사근 손상 때문에 1군에서 제외돼 서산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며칠 후 송광민이 내려왔고, 열흘 조금 넘는 기간 함께 재활훈련을 하며 타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매일 치열한 경기가 벌어지는 1군과 달리 재활군에서는 여유 있게 이야기를 나눴고, 타격에 대한 팁도 빠르게 받아들였다. 
송광민은 김태균의 원포인트 레슨에 대해 "공 보는 시선에 대한 것이었다. 빠른 공보다 느린 공 치는 연습을 하면서 타격 타이밍을 잡았다"고 밝혔다. 1군 복귀 후 송광민이 터뜨린 안타 14개 중 6개가 패스트볼 계열로 나머지 8개는 모두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공략한 것이다. 원래 빠른 공에 강한 송광민이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이 훨씬 향상됐다.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대거 빠진 한화이지만, 송광민이 주장으로서 든든히 중심을 잡고 있다. 그는 "남은 경기가 얼마 없지만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한다. 그래야 후배 선수들이 자신감 갖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고, 내년 시즌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송광민에게 믿음을 보였다. 젊은 팀으로 변모하고 있는 한화이지만, 주장 송광민의 존재감이 갈수록 빛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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