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 이상의 충격이다. NC가 삼성에 덜미를 잡혔다.
LG와의 주말 2연전을 쓸어담은 NC는 5일 대구 삼성전서 에이스 에릭 해커를 내세워 2위 두산과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 해커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승(평균 자책점 1.69)을 거두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정인욱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만 놓고 본다면 NC의 우세가 전망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해커는 평소와는 달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회 2점, 3회 1점을 내주는 등 살얼음판 행보를 보였다. 3회 투수 도중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최금강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⅔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
믿었던 해커가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NC의 투수 운용 계획은 꼬이기 시작했다. 최금강, 강윤구, 원종현 등이 출격했으나 삼성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6회 빅이닝을 장식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도 컸다. NC는 1-3으로 뒤진 6회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박민우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권희동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렸다. 곧이어 나성범의 좌전 안타가 터지면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삼성 벤치는 선발 정인욱 대신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재비어 스크럭스는 심창민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는데 성공했다. 1사 만루. 한 방이면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모창민은 심창민과 9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손시헌 대신 이호준이 대타로 나섰지만 1루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NC는 1-6으로 뒤진 8회 재비어 스크럭스의 2타점 2루타로 추격에 나섰으나 극적인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3-9 패배. 두고 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