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좌완 함덕주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후반기 첫 패배를 당했다.
함덕주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2볼넷 9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흔들렸다. 두산의 4-6 패배와 함께 함덕주는 시즌 8패(8승)째를 당했다. 후반기 5연승 이후 첫 패전.
이날 함덕주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최고 구속은 143km로 아주 빠르지는 않았지만 힘 있게 깔리며 홈플레이트를 파고들었다. 직구(42개) 외에도 주무기 체인지업(39개) 슬라이더(22개) 커브(2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개인 최다 타이 9개의 삼진을 뺏어냈다.
그러나 이 좋은 흐름이 불안한 두산 수비에 의해 급격히 흔들렸다. 3점의 리드를 안고 들어선 3회가 문제였다. 선두 최윤석의 빗맞은 타구가 우전 안타가 되더니 김원석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송광민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2루. 함덕주는 윌린 로사리오에게 좌측 라인드라이브로 2루타를 허용했다. 두산 좌익수 김재환이 공을 쫓다 더듬는 사이 1루 주자 송광민까지 홈으로 들어오며 순식간에 3-3 동점이 됐다. 최진행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으나 포수 양의지가 공을 빠뜨리 2사 3루에 내몰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선 이성열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1루수 오재일이 한 번에 대쉬하지 못하며 주춤한 사이 공을 놓쳤다. 포구 실책으로 3루 주자 로사리오가 홈에 들어와 4실점째를 내줬다.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으로 3-4 역전이 됐다.
4회 3연속 탈삼진으로 위력을 과시했지만 5회 또 어설픈 수비에 발목 잡혔다. 1사 후 송광민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진호 옆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이어 최진행에게 좌중간 가르는 2루타를 맞았고, 또 다시 1루 주자 로사리오까지 홈을 밟았다. 중견수 박건우가 공을 한 번 더듬는 사이에 벌어진 일.
좋은 구위로 9개의 삼진을 뺏어냈지만 3회부터 수비 불안으로 6점을 허용했다. 함덕주 나름대로 분전했으나 수비 도움 없이 승리를 얻긴 무리. 2위 수성에 사활을 걸어야 할 두산은 8위 한화에 덜미를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