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끈질긴 뒷심이 끝내기 승리로 이어졌다.
LG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전을 4-3으로 승리했다. 끈끈한 뒷심이 빛났다. 1-3으로 뒤진 8회, '베테랑'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연장 10회에는 끝내기가 터지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60승(59패) 고지에 오르며 5할 승률을 사수했다. 최근 2연패 탈출. 반면, KIA는 3일 경기에 이어 또다시 불펜의 방화로 2연패에 빠졌다. 시즌 46패(75승1무)째.
KIA 선발투수 팻딘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가 단 85개에 불과할 만큼 효율적인 투구가 빛났다. LG 선발투수 차우찬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팻딘과 차우찬 모두 승패없이 물러났다.
선취점은 LG가 뽑았다. LG는 2회 선두 양석환의 홈런포가 LG의 침묵을 끊었다. 양석환은 볼카운트 2B로 유리한 상황에서 팻딘의 3구 속구(143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8월 5일 잠실 두산전 이후 한 달만의 손맛이었다. 앞선 두 경기 모두 영봉패를 당한 LG가 25이닝 만에 점수를 뽑는 순간. 시즌 11호 대포.
LG의 리드는 5회 깨졌다. KIA는 1사 후 이범호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백용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호령이 중전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2사 1·2루, 해결사는 버나디나였다. 버나디나는 차우찬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속구(146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바깥쪽 꽉차게 제구된 속구였지만 이를 밀어 홈런을 만들어냈다. 버나디나의 시즌 23호 아치.
3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삼자범퇴로 묶였던 LG는 6회 반격을 꾀했다. 선두 안익훈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나갔다. 그러나 박용택이 2루수 병살타에 그쳤다. 후속 정성훈이 좌중간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때려냈기에 아쉬움은 더욱 짙었다. LG는 양석환의 범타로 따라붙지 못했다.
팻딘이 마운드를 내려간 8회, 이날 경기 LG의 가장 큰 기회가 찾아왔다. KIA는 팻딘에 이어 김윤동을 마운드에 올렸다. LG는 1사 후 문선재의 안타와 안익훈의 볼넷으로 동점 주자 출루에 성공했다. KIA 벤치는 곧장 고효준을 투입했지만 박용택에게 볼넷. 1사 만루였다.
결국 KIA의 선택은 '클로저' 김세현이었다. 그러나 김세현은 1사 만루 위기에서 정성훈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KIA로서는 양석환이 삼진, 김재율이 범타로 물러나며 동점 허용에 그친 것이 다행스러운 장면이었다.
LG는 연장 10회 기회를 잡았다. 선두 안익훈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박용택의 땅볼로 안익훈은 2루까지. 이형종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양석환 타석에서 폭투로 안익훈이 3루를 점령했다. 양석환이 고의4구로 나가며 2사 1·3루, 김재율의 끝내기가 나오며 승부에는 마침표가 찍혔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