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문소리 "70분간의 민낯, 여배우로서 치부 아니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9.05 12: 09

‘여배우’라는 이름으로 18년을 살았다. 여기에 ‘감독’이라는 타이틀까지 추가했다. 충무로, 그리고 세상을 향해 문소리가 날리는 유쾌한 한방인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 문소리는 18년간 ‘배우’가 아닌 ‘여배우’로 살며 느꼈던 삶의 이야기들을 때로는 지극한 현실처럼, 때로는 환상적인 허구처럼 스크린에 그려낸다.
‘여배우는 오늘도’에서는 다양한 문소리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작품이 없어 고뇌하는 문소리, ‘예쁘다’가 아닌 ‘매력적이다’라는 말에 오열하듯 눈물을 쏟아내는 문소리,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다 폭발해 버리고 마는 문소리까지, 스크린 속 문소리의 모습은 사실과 허구,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특히 문소리는 ‘여배우는 오늘도’의 대부분에서 민낯으로 등장한다. 족쇄와도 같은 ‘예뻐야 한다’는 대중의 엄격한 인식 위에 있는 여배우로서 민낯 연기는 쉽지 않았을 터.

문소리는 “기네스 펠트로나 아만다 사이프리드 같은 여배우들이 민낯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지 않나. 저는 민낯을 한 장의 스틸이 아니라 영상으로 70 몇 분을 올린 건데, 전혀 치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만들어지는 이미지도 있고, 가공된 이미지도 있고, 판타지도 있을 수 있고, 관객들과 거리가 있어야 하고 그렇다. 실례로 들면 저랑 너무 가까운 사람이 화면에 나오면 집중하기가 힘들지 않느냐”며 “여배우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무엇을 위해서 필요한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배우가 왜 아름다워야 하느냐고 한다면, 분명히 그것은 영화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영화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 문소리의 민낯이 필요하면 민낯을 보여주고, 실제 남편이 필요하면 갖다 쓰는 거다. 또 만들어진 가공의 이야기가 필요하면 그것도 쓴다. 이런 영화에서 가장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이 영화에 쓰는 것뿐”이라며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의 문소리가 있고, 감독의 문소리가 있을 뿐이지, 개인의 문소리가 어떻게 비춰지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저에 대해 잘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고, 사람들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18년 동안 연기를 해오면서 단련이 됐기 때문에 이 영화만 잘 전달 될 수 있다면 만족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배우는 오늘도’는 연기는 완전 ‘쩔지만’, 매력은 대략 ‘쫄리는’ 데뷔 18년차 여배우 문소리가 배우로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달리고 배우는 런앤런 프로젝트를 그리는 작품. 오는 14일 개봉한다./mari@osen.co.kr
[사진] 영화사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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