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향했을까...英 알리, 가운데 손가락 논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9.05 09: 08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델레 알리(토트넘)가 경기 중 들어올린 가운데 손가락으로 징계 가능성을 남겼다.
알리는 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F조 슬로바키아와 경기에 선발 출전,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승리로 2위 슬로바키아와 5점차를 벌리며 승점 20점(6승2무)을 확보,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전을 남긴 잉글랜드는 이변이 없는 한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알리는 경기 중 들어올린 가운데 손가락 때문에 징계 가능성을 남겼다. 후반 32분 상대 수비수 마틴 스크르텔의 거친 수비에 항의하던 알리는 이날 주심으로 나선 클레앙 터핀이 돌아선 상태에서 이 같은 행위를 보였다. 
이 장면을 본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알리가 터핀 주심을 향해 날린 욕설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친한 동료인 카일 워커를 향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문제는 알리가 들어올린 가운데 손가락이 누구를 향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이 행위 자체가 징계감이란 사실이다.
이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후 "그 장면을 못봤지만 나중에 알게 됐다"면서 "카일 워커와 그런 짓을 한다. 데일이 워커에게 한 행동이다. 카메라 각도로는 모르겠다. 그들은 이상한 소통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에게 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알리 역시 논란이 불거지자 재빨리 수습에 나섰다. 알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분명하게 말하지만 오늘밤 나의 제스처는 나와 나의 좋은 친구 카일 워커 사이의 농담이었다"면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오늘밤은 대단한 승리였다"고 썼다. 
그러나 영국 매체 '가디언'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알리의 이런 행동에 징계조치를 내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예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들었다. 메시는 지난 3월 열린 칠레와의 월드컵 남미예선 후 부심과 악수를 하지 않았고 심판을 조롱하는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이유로 4경기 출전 금지와 1만 스위스프랑(약 1180만 원)의 벌금이 내려진 바 있다. 이 징계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의 항소로 철회됐지만 경기 후 징계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letmeout@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