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아카데미行 '택시운전사', 누구랑 붙나…칸 수상작 2편이나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9.05 08: 15

'택시운전사'가 아카데미에 도전한다.
올해 첫 천만 영화이자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린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는 제90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에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외국어 영화부문은 각 나라마다 단 한 편만 등록할 수 있는 수상 부문으로, '택시운전사'는 쟁쟁한 작품들과의 경쟁 끝에 대한민국을 대표할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송강호는 제 88회, 제89회 아카데미 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이었던 '사도'와 '밀정'에 이어 '택시운전사'가 또다시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되면서 3년 연속 아카데미 영화상 한국 대표작의 주연 배우라는 영광을 거머쥐게 됐다. 

그렇다면 과연 '택시운전사'는 어떤 작품들과 아카데미에서 겨루게 될까. 4일(현지시각) 미국 데드라인은 '택시운전사'를 비롯한 제90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출품작들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5월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루벤트 외스트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The Square)'다. 추가 후보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던 '더 스퀘어'는 막차 탑승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며 당당하게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바 있다. '더 스퀘어'는 스웨덴 출품작으로 '택시운전사'와 자웅을 겨룬다. 
다이앤 크루거에게 올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파티 아킨 감독의 '인 더 페이드(In The Fade)' 역시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됐다. 함부르크에 위치한 터키 마을에 일어난 폭탄 테러로 가족을 잃은 여자가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인 더 페이드'는 독일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핀란드에서는 J.R.R. 톨킨의 전기영화 연출을 맡은 것으로 잘 알려진 돔 카루코스키의 '톰 오브 핀란드(Tom of Finland)'를 출품했고, 라트비아는 올해 열린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한 아나 우르샤즈 감독의 '스케어리 마더(Scary Mother)'를 대표작으로 내놓았다. 또한 스위스는 페트라 볼프 감독의 '더 디바인 오더'를, 태국은 아노차 스위차콘퐁 감독의 '바이 더 타임 잇 겟츠 다크(By the Time It Gets Dark)'를 출품했다.
터키는 한국과 터키의 합작 영화로 알려진 '아일라-전쟁의 딸(Ayla: The Daughter of War)'을 출품했다. 특히 이 작품에는 '응답하라 1988'의 마스코트 진주 역으로 얼굴을 알린 김설 등 한국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과연 '택시운전사'는 쟁쟁한 작품들을 꺾고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의 영광을 거머쥘 수 있을까. 결과는 내년 2월 열리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mari@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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