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L 프리미어] "큰 산은 넘었다, 이제 결승까지 가겠다", 박령우의 호언장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09.04 21: 20

"큰 산은 넘었어요. 결승까지 올라가야죠."
SSL과  GSL 스타2 양대리그 최후의 저그다운 경기력이었다. 프로토스 재앙으로 불릴 만큼 불리함을 뒤집는 판짜기 능력이나 두둑한 뱃심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멋진 경기력이었다. 박령우는 개인적으로 가장 까다롭다고 여겼던 백동준을 제압한 기세를 결승까지 이어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령우는 4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7 SSL 프리미어 시즌2' 백동준과 준플레이오프전서 1, 2세트를 패했지만 3세트부터 장기인 몰아치기로 3, 4, 5, 6세트를 내리 가져가면서 4-2 로 승리했다. 이로써 박령우는 오는 11일 플레이오프전서 정규시즌 2위 김도우와 7전 4선승제로 김대엽이 기다리고 있는 결승전 진출을 다투게 됐다. 

경기 후 박령우는 "동준이형이 가장 까다롭다고 생각했다. 큰 산은 넘었다. 도우형은 가볍게 이기고 대엽이형과 결승서 붙을 생각"이라며 "사실 두 번째 판을 하고 나서 이기기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마음을 편하게 먹은게 도움이 된 것 같고,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1, 2세트 고전했던 예언자 빌드의 대처 방법을 묻자 그는 "무조건 예언자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두 번째 세트까지 준비했던 걸 하지 못하고 예언자한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빌드를 바꿨다. 포자 촉수와 여왕으로 예언자를 막으면서 저글링으로 흔들었다"고 설명했다. 
예언자 방어 이후 저글링 흔들기가 통하면서 5세트부터는 화려한 박령우의 공격이 더욱 빛을 발했다. '돌개바람' 입구 앞뒤 포위 공격이나 '만발의 정원' 무더기 군단숙주 러시는 그의 승리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돌개바람에서는 4인용 맵이라 예언자를 안 쓸거 같아서 사용했는데 잘 통했다. 군단숙주 러시는 맵 자체가 쓰기 좋은 전장. 상대가 여러가지를 생각하면서 군단숙주 러시 자체가 카운터가 됐다."
SSL 프리미어 플레이오프의 상대는 김도우. 강한 자신감을 보인 이유에 대해 그는 "방송 인터뷰는 도발한 거로 보시면 된다. 준비를 잘하면 까다로운 상대지만 그래도 많이 이겨본 상대라 자신있다"며 웃었다. 
양대리그서 유일하게 남은 저그인 것에 대해 그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령우는 "양쪽에서 유일한 저그다. 옛날부터 이런 상황을 즐겼고, 이럴 수록 성적이 잘 나왔다. 결승은 갔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 열심히 준비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현장에 와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리고, 연습을 도와준 '닙' 선더하프트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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