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용감한형제 "사무엘 소원이 내 결혼? 당분간 생각 없어"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9.06 07: 25

아이돌의 히트곡을 논할 때 용감한형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그는 빅뱅, 손담비, 브라운아이드걸스, 씨스타, AOA 등과 작업하며 수많은 인기곡들을 탄생시켰다.
그러다 어느 덧 용감한형제는 히트곡제조기에서 어엿한 기획사 대표로 자리를 잡았다. 물론 여전히 그는 계속 앨범작업을 하고있지만 이젠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란 수식어가 제격이다.
대중들 역시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에 거는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올해 하반기만 해도 사무엘의 첫 정규앨범이 나오는데다 빅스타, 브레이브걸스가 '더유닛'을 통해 재도약할 전망이다. 

하지만 용감한형제의 목표는 더 크다. 최근 OSEN과 만난 그는 먼훗날 글로벌한 회사로 거듭나고 싶다며 단단한 눈빛을 내비쳤다.
Q. 평소엔 어떻게 지내나?
A. 집과 회사밖에 없다. 잠을 길게 자는 편이 아니다. 집에서도 강아지를 돌본 뒤 가사를 쓴다. 그 것이 나의 행복이다. 사무엘의 소원이 내 결혼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당분간 결혼할 생각은 없다. 회사가 좀 더 안정화가 되어야한다. 팔은 안으로 굽지 않나. 가정이 생긴다면 아무래도 일보다 가족이 먼저가 될 것이다. 지금의 나는 아직 해야할 일과 챙겨야할 아티스트, 직원들이 많다.
Q. 제작사로서 감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따로 노력하는 것이 있나?
A. 외국음악이나 젊은 친구들의 음악을 자주 찾아듣는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노래들을 은근히 멀리하는 것 같더라. 사실 내 취향은 트랩 장르보다 마이너한 감성이 담긴 노래들과 잘맞다. 멜로디가 좋고 감수성을 자극시키는 음악들이 좋다. 하지만 다양한 노래를 들으려 노력하고 가사도 계속 쓴다. 
Q. 작곡가로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이젠 제작자가 더 잘어울린다.
A. 이제 작곡가로서의 욕심과 미련은 크게 없는 것 같다. 제작자 마인드가 더 쎈 것 같다. 외부 후배들의 곡을 받더라도 아티스트를 성공시키는 것이 좋은 프로듀서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한지 1,2년 정도 됐다. 내가 만든 노래를 누군가의 타이틀곡으로 욕심부리지 않으려 한다.
Q. 어떤 회사를 꿈꾸나?
A. 글로벌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SM, YG, JYP가 걸어온 길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멀티플레이가 되는 것은 물론 프로듀서들도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마케팅, 프로모션도 중요하지만 좋은 음악이 있어야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성공한다고 본다. 브레이브하면 좋은 음악과 팀플레이가 되는 회사라고 인지가 됐으면 좋겠다.
Q. 지금 목표한 것에서 어느 정도 왔다고 생각하나?
A. 5% 정도밖에 못왔다. 요즘 평일, 주말 구분없이 중국, 홍콩, 태국 등 여러 파트너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현지 상황파악 및 나만의 경영노하우를 쌓아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사무엘, 빅스타 등 잘 만들어놓아도 많은 사람들이 못들으으면 소용이 없게 되지 않나. 좋은 음악에 걸맞게 나 역시 열심히 공부해서 많은 사람들이 듣게끔 하고 싶다. 국내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를 목표로 두고 내후년에는 글로벌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라고 당당하게 얘기하고 싶다. 먼훗날 전세계에서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를 알아주실 것이라 믿는다.
Q. 지금까지 오면서 제작자를 포기하고 싶던 적도 있었나?
A. 나는 우여곡절이 굉장히 많았다. 나는 불리한 점이 내가 유명하다는 것이다. 내가 회사 대표로 있다보니 안좋은 이슈가 생기면 더 크게 되는 것 같다.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너무 힘들었다. 일주일동안 휴대폰를 꺼놓고 회사문을 잠시 닫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다고 제작자를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했다.
Q. 한 회사의 대표로서 어떤 책임감을 느끼나?
A. 보통 사람들은 내가 돈이 엄청 많은 줄 안다. 물론 나혼자 먹고 살자면 떵떵 거리고 살 수 있다. 하지만 여기는 집단, 가족이다. 아티스트를 만들면서 직원들 월급도 챙겨줘야한다. 이 돈들이 어마어마하다보니 한때 위기가 온 적도 있었다. 그래도 끝까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또 남보다 더 좋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이처럼 좋은 생각을 지닌 채 계속 움직이면 어느 새 브레이브가 메이저기획사가 되어있지 않을까.
Q. 삶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A. 나의 원동력은 아티스트, 일하는 직원들이다. 내가 아무리 회사의 대장, 독불장군이라도 아티스트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사무엘, 빅스타 등 회사 연습실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 녹음하고 있는 모습 등을 보면 힘이 난다. 또한 직원들도 상사의 칭찬을 받거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한다. 먼훗날 다 같이 이 기쁨을 누리는 상상을 하면 가만히 있어도 배부르다. 아무리 머리가 아프더라도 일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ae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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