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것은 똑같다. 제구에 신경쓴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5)은 다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불펜 운영을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가동하고 있다.
오승환은 시즌 초반 마무리로 뛰다, 중반에 셋업맨 로젠탈과 임무를 바꿨다. 8월 중순 로젠탈의 팔꿈치 부상 이탈 이후 오승환이 마무리를 맡는 듯했으나, 100%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20세이브를 달성했다. 그러나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1-0으로 앞선 9회 1사 2루에서 등판, 버스터 포지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해 블론 세이브로 물러났다. 4일 세인트루이스가 7-3으로 크게 승리하면서 오승환은 등판 기회가 없었다. 선발 루크 위버(7이닝 2실점)의 호투 이후 샌디 알칸타라(우완), 자크 듀크(좌완), 존 브레비아(우완) 3명이 2이닝을 책임졌다.
오승환은 4일 현재 1승5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중이다. 58경기에서 55⅓이닝을 던져 피홈런이 8개로 다소 증가했다. 지난해 79⅔이닝에서 5피홈런.
4일 경기 후 만난 오승환은 "오늘 등판하지 못해 본 것도 없어서 어떡하냐"라고 농담으로 기자를 반겼다. 등판 시기를 점칠 수 없는 상황에서 컨디션 관리를 묻자 그는 "불펜이 비상 체제다. 그때 그때 상황 따라서 좌완, 우완이 준비한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 몸을 푸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준비하는 것은 같다. 조금 일찍 몸을 풀며 준비하고 별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보직이 달라졌지만, 크게 신경은 안 쓴다. 오승환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제구만 신경쓴다. 시즌 초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올해 고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밸런스가 잡혔다 안 잡혔다 하면서 구위도 기복이 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평균자책점을 보면 4월에는 4.50으로 높았다가 5월 1.38로 안정됐다. 6월 다시 5.73으로 치솟으며 마무리 자리를 넘겨줬다. 7월 3.27로 이전보다 구위가 안정되는 듯 했으나 8월에는 4.32로 다시 부진했다.
오승환은 남은 경기에서 주어진 기회에서 최대한 믿음직한 투구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는 "부진한 시즌을 치르면서 나름 공부도 되고 배우고 있는 것도 있다. 밸런스를 최대한 신경쓰고, 안정된 제구가 제일 중요하다"고 스스로 각오를 다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원정 4연전을 마친 세인트루이스는 5일부터 샌디에이고 원정 4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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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