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일찍 터트린 KIA, 논란의 용병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04 05: 59

믿기 힘든 역전패를 당한 KIA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KIA는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시즌 16차전에서 9회말에만 대거 7실점하며 7-8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두 KIA(75승45패1무)는 다 잡았던 6연승이 좌절되고 말았다. 2위 두산과의 승차로 4.5경기로 줄었다. 
KIA는 9회초 한 점을 보태며 7-1로 리드해 승리를 확신했다. 김기태 감독은 9회말에 들어서며 후보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대타 김주형이 3루수를 보고, 3루수 이범호를 홍재호로 교체했다. 대주자 고장혁이 유격수를 봤고, 우익수를 버나디나에서 신종길로 교체했다. 유격수는 김선빈에서 최원준으로 바꿨다. 투수 김진우가 1번 타자였다.

9회말 이명기가 장영석의 타구를 쫓다 왼쪽 발목을 다쳤다. 이에 지명타자였던 나지완이 좌익수로 투입됐다. 9회말에 뛴 KIA 야수들 중 나지완을 제외한 7명이 후보선수였다. 승리를 확신한 김기태 감독이 주전들에게 일찌감치 휴식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교체를 한 것.
결과적으로 KIA는 9회말 대거 7점을 내주며 믿기 힘든 대역전패를 당했다. KIA 투수들의 공을 넥센 타자들이 잘 쳐서 당한 패배였다. 수비실책 등 야수들의 저조한 플레이가 대량실점으로 연결된 장면은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KIA팬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9회 7실점한 불펜진에도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9회 등판한 한승혁, 심동섭, 박진태, 김진우는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으며 4피안타 5볼넷 7실점을 허용했다. 안타도 문제지만 고비 때마다 내준 5개의 볼넷이 더 치명상이었다. 투수가 직접 역전패의 빌미를 줬으니 변명의 여지도 없었다.
KIA 팬들은 ‘8이닝 막은 헥터에게 미안하지도 않냐?’, ‘중요한 상황을 왜 신인 박진태에게 맡겼느냐?’, ‘베테랑 김세현은 왜 등판시키지 않았느냐?’고 따지고 있다. 김기태 감독이 선발자원으로 쓸 예정이었던 심동섭, 김진우도 이날 부진으로 앞으로 보직을 알 수 없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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