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두 번째 현지 훈련도 비밀에 부쳤다.
우즈벡전은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한 판이다. 승리하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대업을 달성한다. 비기더라도 시리아-이란전 결과에 따라 조 3위 플레이오프로 밀려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패하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서 탈락할 수도 있다.
한국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정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최종전(10차)을 치른다. 2위 한국(승점 14, 골득실 +1), 3위 시리아(골득실 +1), 4위 우즈벡(이상 승점 12, 골득실 -1)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하는 삼파전 구도다.
한국은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시리아, 우즈벡보다 승점 2가 많다. '복병' 시리아는 지옥의 원정길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서 최종전을 치른다. 간절함이라는 변수도 있다. 우즈벡과 시리아는 한 번도 본선에 나가보지 못했다. 우즈벡은 안방에서 월드컵을 꿈꾼다. 시리아는 이미 러시아행을 확정지은 이란에 이변을 꿈꾼다.
한국은 당초 예정보다 이틀 앞서 결전지에 입성해 우즈벡전을 준비하고 있다. 필승 분위기다. 이란전 무승부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잊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비롯해 모든 선수단이 오직 우즈벡전 승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태용호는 3일 결전 장소인 부뇨드코르 스타디움의 보조구장에서 두 번째 현지 훈련을 가졌다. 오후 6시 30분부터 훈련을 시작해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전날에 이어 비공개 훈련이다.
대표팀은 첫 날 훈련서 초반 35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술 훈련을 진행했다. 신 감독은 훈련 두 번째 날 더욱 꼭꼭 숨겼다. 이날은 15분 뒤 장막을 쳤다.
한국은 부상 재발 우려로 우즈벡전 출전 가능성이 낮은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는 최철순(전북) 등 26명 전원이 훈련에 참가해 분위기를 돋웠다.
우즈벡도 최대한 감추고 훈련에 임했다. 우즈벡축구협회가 비공개 훈련을 요청해 와 대한축구협회가 받아들였다. 대신 한국도 우즈벡 언론에 훈련을 비공개 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양 국의 철통보안 속 훈련으로 한국-우즈벡전의 긴장감도 덩달아 높아졌다./dolyng@osen.co.kr
[사진] 타슈켄트(우즈벡)=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