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人] 구자철, "잔디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9.03 22: 54

 "잔디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
우즈벡전은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한 판이다. 승리하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대업을 달성한다. 비기더라도 시리아-이란전 결과에 따라 조 3위 플레이오프로 밀려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패하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서 탈락할 수도 있다. 
한국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정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최종전(10차)을 치른다. 2위 한국(승점 14, 골득실 +1), 3위 시리아(골득실 +1), 4위 우즈벡(이상 승점 12, 골득실 -1)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하는 삼파전 구도다.

한국은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시리아, 우즈벡보다 승점 2가 많다. '복병' 시리아는 지옥의 원정길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서 최종전을 치른다. 간절함이라는 변수도 있다. 우즈벡과 시리아는 한 번도 본선에 나가보지 못했다. 우즈벡은 안방에서 월드컵을 꿈꾼다. 시리아는 이미 러시아행을 확정지은 이란에 이변을 꿈꾼다.
한국은 당초 예정보다 이틀 먼저 결전지에 입성해 우즈벡전을 준비하고 있다. 필승 분위기다. 이란전 무승부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잊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비롯해 모든 선수단이 오직 우즈벡전 승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태용호는 3일 오후 결전 장소인 부뇨드코르 스타디움의 보조구장에서 2일 차 현지 훈련을 이어갔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훈련을 앞두고 "오전 팀 미팅을 하며 우즈벡의 월드컵 예선을 보며 분석을 했다"면서 "경기 중요성을 다들 잘 알고 있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구자철은 우즈벡전에서도 중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체력적으로 완벽한 게 중요하다"면서 "우즈벡 원정은 항상 최선을 다했을 때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 있고 나이 있는 형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감독님도 편하게 해주신다"면서 "굉장히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긴장감과 부담감을 가져서도 안되지만 너무 풀어져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자철은 "이란은 조직력이 좋다. 유럽 선수처럼 거칠다. 경합 과정서 무르지 않고 파울로 끊더라도 부딪힌다"면서 "우즈벡은 덜 거칠다. 개인 능력은 갖춰진 팀이라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우즈벡의 잔디에 대해서는 "잔디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 상암의 잔디는 1~2년 동안 얘기해왔는데 계속 쌓이니 문제가 생긴다. 지금은 잔디를 떠나 이겨야 되는 경기다. 90분 동안 모든 정신력과 힘을 쏟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답했다./dolyng@osen.co.kr
[사진] 타슈켄트(우즈벡)=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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