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회말부터였다. 넥센이 프로야구 역사상 9회말 최다득점 차 역전승을 달성했다.
넥센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시즌 16차전에서 9회에만 7득점을 뽑아내며 8-7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두 KIA(75승45패1무)는 6연승이 좌절됐다. 5위 넥센(66승60패1무)은 2연패서 탈출했다.
넥센은 9회초까지 1-7로 뒤졌다. 누가 봐도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넥센은 포기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하성이 볼넷을 얻고, 장영석이 안타를 쳤다. 고종욱과 이택근이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넥센이 3-7로 추격했다. 이 때만 해도 넥센이 이길거라 아무도 예상 못했다.
이정후가 몸쪽으로 온 공을 피하다 아쉽게 삼진을 당했다. 만루지만 2사였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 이 때 서건창의 2타점 추가타가 나왔다. 넥센이 5-7까지 쫓아가면서 ‘어? 어?’하는 묘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KIA 불펜을 흔들렸다. 박진태가 초이스에게 볼넷을 줘 만루가 됐다. 만루에 강한 4번 타자 김하성이 등장했다. KIA는 투수를 김진우로 교체했다. 김하성은 9구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하성의 밀어내기로 한 점차 승부. 이후 장영석이 끝내기 2타점을 터트렸다. 그야말로 기적적인 역전승이었다.
넥센의 9회말 6점차 역전승은 KBO 신기록이다. 종전기록은 5점차로 네 번 있었다. 해태 타이거즈가 무등경기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1990년 최초로 기록했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15년 9월 13일 마산 NC-SK전이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