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人] '침묵 끝' 에반스, 쐐기타로 돌아온 해결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9.03 17: 37

청량감 100%. 닉 에반스(두산)가 답답했던 고구마 타선을 뚫은 시원한 적시타를 날렸다.
에반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간 14차전 맞대결에서 지명타자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에반스는 CL& Late(7회 이후, 3점차 이내 점수차) 상황에서 타율 4할1푼5리를 기록하면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효자 외인의 노릇을 톡톡히 해냈던 에반스였지만, 최근 타격페이스가 주춤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은 2할1푼9리. 4연패 기간 동안은 1할5푼4리로 더욱 주춤했다.
그러나 이날 완벽하게 부활했다. 첫 타석부터 강렬했다. 에반스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규민을 상대로 공 13개를 던지게 하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두번째 타석에는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우규민의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앞 깨끗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민병헌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두산은 1-1에서 2-1로 달아났다. 5회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에반스는 6회 가장 필요한 순간 한 방을 때려냈다.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안고 있던 6회말 두산은 박세혁과 오재원이 연이어 2루타를 날리면서 한 점을 달아났다. 이후 양의지의 볼넷, 류지혁의 희생번트, 박건우의 고의4루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정진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1로 점수를 벌렸다.
계속된 만루 찬스. 에반스는 바뀐 투수 최충연의 4구 째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주자는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두산은 7-1로 앞서 나갔다.
이날 두산은 2회와 3회 만루 찬스를 좀처럼 살리지 못하면서 답답하게 공격을 풀어갔다. 이런 가운데 에반스의 싹쓸이타는 두산의 기세를 완벽하게 살려내는 영양 만점의 한 방이었다.
결국 두산은 이후 실점을 하지 않으며 이날 경기를 7-1로 잡았다. 지긋했던 4연패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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