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7경기 22승5패. 어느 팀과 붙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롯데의 기세가 KBO리그를 지배 중이다. 불과 한 달 사이 승패 마진은 -4에서 +13으로 바뀌었다.
롯데가 또 이겼다.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를 7-2 승리로 장식했다. 최근 5연승 행진을 이어간 롯데는 시즌 성적 69승56패2무를 마크, 3위 NC와 2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5위 넥센과 격차는 3.5경기로 5강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1회초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윌린 로사리오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맞고 시작했지만 롯데에는 문제될 게 없었다. 곧 이어진 1회말 안타 3개와 볼넷 1개에 더블스틸을 묶어 3득점, 순식간에 리드를 가져왔다. 6회 추가점이 필요할 때 최준석의 1타점 2루타가 나왔다. 8회에는 이대호의 쐐기 투런포가 폭발했다.
레일리는 2회부터 6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고, 7~9회 박진형-조정훈-배장호로 이어진 불펜 필승조가 실점 없이 리드를 여유 있게 지켰다. 잘되는 집안의 전형적인 승리공식. 8위로 처진 데다 주축들이 대거 빠진 한화는 롯데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달 4일 사직 넥센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최근 한 달 사이 치른 27경기에서 22승5패 승률 8할1푼5리로 고공비행했다. 이 기간 두산도 17승9패1무 승률 6할5푼4리로 호성적을 거뒀지만 롯데에 비할 바는 아니다.
롯데는 지난달 3일까지만 하더라도 47승51패2무 승률 4할8푼으로 5위 넥센에 6경기 뒤진 7위였다. 8월 첫 3연전에서 LG에 3연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꿈이 멀어지는가 싶었다. 그런데 그 절망적인 순간 기적이 시작됐다.
한 달 사이 27경기에서 22승을 거뒀고, 어느새 시즌 성적은 69승56패2무 승률 5할5푼2리로 올라왔다. 승패 마진은 무려 +13. 한 달 전 -4에서 +13으로 믿기지 않는 대반전을 이뤘다.
7위였던 순위는 불과 한 달 사이 3계단이 올라 4위로 상승했다. 그냥 4위가 아니다. 5위 넥센에 3.5경기, 6위 SK에 5경기 앞선 여유 있는 4위로 이젠 확실한 5강 안정권이다.
역대급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는 롯데, 불과 한 달 사이 지옥에서 천당으로 왔다. 그 어느 팀도 지금 롯데의 기세를 막을 수 없다. 5년만의 가을야구도 시간문제다. /waw@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