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2년만에 10승' 레일리, 기분 좋게 출산 휴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03 16: 55

10승과 함께 출산 휴가를 떠난다. 
롯데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29)가 2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막고 롯데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레일리는 시즌 10승(7패)째를 수확했다. KBO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 2015년 11승에 이어 지난해에는 8승에 그쳤지만 올해 다시 10승 투수로 돌아왔다. 올 시즌 롯데 팀 내에선 박세웅(10승)에 이어 두 번째 두 자릿수 승리투수가 나왔다. 

1회 2사 1루에서 윌린 로사리오에게 우중월 투런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줬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바로 다음 타자 이성열을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레일리는 2회 볼넷 1개를 허용했으나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요리했다. 
3회 무사 1·2루 위기가 찾아왔지만 최진행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한 고비 넘었다. 로사리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이성열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정현석을 투심으로 2루 땅볼 잡고 실점 없이 막았다. 
4회에도 최윤석에게 안타 1개를 맞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5회 역시 2사 후 로사리오에게만 이날 경기 3번째 안타를 맞았지만, 이성열을 몸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아냈다. 6회에는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에 성공하며 투구수 99개로 6이닝을 채웠다. 
최고 146km 직구(32개) 투심(18개) 중심으로 체인지업(32개) 커브(15개) 슬라이더(2개)를 섞어 던졌다. 이성열에게만 3개의 삼진을 뺏어냈지만 대부분 타자들을 손쉽게 맞혀 잡는 투구를 했다. 위기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관리 능력으로 10승과 15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거뒀다. 
레일리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잠시 휴가를 떠난다. 미국에 있는 아내가 첫 아이로 딸을 출산할 예정이라 4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9일 돌아오는 일정이라 다음주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기로 했다. 조원우 감독은 "레일리 본인이 돌아온 다음날인 일요일에 던지겠다고 하는데 무리할 필요 없다. 그 다음주 화요일과 일요일 던지면 된다"며 여유를 보였다. 
경기 후 레일리는 "첫 딸의 탄생을 지켜보기 위해 미국에 가게 됐다. 구단과 코칭스태프에서 많은 배려를 해줬다. 감사한 마음이 커 토요일 복귀 다음날 등판하려고 했지만 감독님께서 다시 한 번 배려를 해줘 등판일이 미뤄질 것 같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출산 휴가를 앞두고 2년 만에 10승을 거둔 레일리, 홀가분한 마음으로 첫 딸의 탄생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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