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수비진이 흔들리면서 다시 한 번 팀을 악몽으로 빠뜨렸다.
LG는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0-5로 완패를 당했다.
7위까지 떨어지면서 더 이상 추락하면 5강 싸움이 힘겨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 LG였다. 이날 초반 NC 상대로 올 시즌 평균자책점 2.16으로 강세를 보였던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4회까지 홈런 2방을 얻어맞으면서 0-3으로 끌려갔다.
LG 벤치는 5회 나름의 승부수를 띄웠다. 4회까지 3실점 했지만 58개 밖에 던지지 않은 임찬규를 내리고 5회 시작과 동시에 좌완 최성훈을 투입했다. 최성훈은 첫 타자 이종욱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후속 박민우에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아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권희동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나성범에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3점 이내의 점수 차에서 중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승부처였다. LG가 5회 승부수를 띄웠든 NC도 중심 타선 이호준을 앞에 두고 작전을 냈다. 박민우와 나성범의 이중 도루였다. 하지만 누군가 사인을 잘못 읽었다. 2루 주자 박민우는 주춤했고, 1루 주자 나성범은 2루에 절반 이상 다다랐다. LG로서는 상대 흐름을 차단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여기서 야수진의 잘못된 판단들이 나왔다. 포수 유강남이 투구 이후 송구를 2루 쪽으로 던졌다. 그 사이 1루 주자 나성범은 이미 귀루를 하고 있던 상황. 유강남의 선택이 일단 1차적인 판단 실수였다. 1루로 송구를 했다면 충분히 나성범을 잡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더욱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유강남의 송구를 받은 2루수 강승호가 1루로 다시 송구하려 했지만 그라운드로 패대기를 쳤다. 1루 파울 지역으로 공이 데굴데굴 굴러갔고 그 사이 1루 주자와 2루 주자 모두 한 루씩 더 진루할 수 있었다. 이닝이 종료될 수 있던 상황이 2사 2,3루로 변했다. 강승호는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치명적인 송구 실책으로 팀을 패배로 몰아넣은 바 있다. 강승호는 1주일 사이에 두 번의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셈이다.
결국 LG는 비어 있는 1루를 채우기 위해 이호준을 고의4구로 내보내 2사 만루를 만들며 후속 모창민과 승부를 택했다. 그러나 모창민은 앞선 타석 홈런을 때려냈던 감각을 이어갔다. LG의 고개를 떨구게 하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점수 차는 0-5까지 뒤쳐졌다. 결국 혼돈의 5회를 LG는 이겨내지 못했고, 연패의 악몽에 빠지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