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타자들의 초반 노림수가 적중했다. 그리고 이는 기선제압으로 이어졌고, ‘천적’을 이겨내며 경기를 승리로 풀어갈 수 있었다.
NC는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NC는 3연패 이후 다시 2연승을 달렸다.
NC는 초반부터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갈 수 있었다. 홈런포 2방 덕분이었다. 정확한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의 분석과 예측이 홈런을 만들었고, 기선제압으로 이어졌다.
NC는 1회말 1사 후 박민우의 안타로 1사 1루 기회를 만들었다. 3번 권희동이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138km 빠른공이 낮은 코스에 볼로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2구 째. 권희동은 임찬규가 타이밍을 뺏고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108km 커브를 망설이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쳤다. 타구는 아치를 그리면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권희동의 시즌 18호 홈런이었고 NC가 2-0의 리드를 잡았다.
2-0의 리드가 이어지던 4회말. NC는 다시 한 번 홈런포를 만들었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모창민. 모창민 역시 예측하고 있다는 듯 방망이를 과감하게 휘둘렀고 이 타구 역시 좌중간 담장 너머 관중석에 꽂혔다. 앞서 권희동의 홈런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노림수를 갖고 들어왔다. 106km짜리 커브를 다시 기다렸다는 듯 받아쳐 3-0으로 달아났다.
NC 타자들은 임찬규에 약세를 보였다. 올 시즌 임찬규가 NC전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고 있던 상황. 피안타율은 2할1푼6리에 불과했다. 16⅔이닝 동안 피홈런은 1개 밖에 없었다. NC 타자들의 천적이었다.
하지만 이날만큼 NC 타자들은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타자와의 승부 초반, 느린 커브를 이따금씩 던져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는 임찬규의 습성을 놓치지 않았다. 앞서 나온 홈런포 2방 모두 빠른 카운트에서 커브 노림수를 갖고 들어선 것이 적중했다.
결국 천적을 무너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NC는 5회말 2점을 더 뽑아내며 2연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