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어느 때보다도 긴 추석연휴에 벌써부터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영화 화제작과 할리우드 인기 블록버스터와의 격돌이 예상돼 주목되는 바다.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사극'이 온다. 설이나 추석 명절에는 사극 영화가 관객들의 호응을 얻는다는 사실은 이미 어느 정도 충무로 흥행 공식이 됐다. 그간 '사도', '관상',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작에 오른 사극 영화들이다.
올 추석 대목을 노리는 사극 대작은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이다. 이 영화는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때,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조선의 운명이 걸린 치열했던 47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황동혁 감독의 작품이란 점 외에도 흥행 포인트들이 존재한다.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이란 점, 그리고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이자 관객들이 믿고 볼 만한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배우들의 화려한 라인업이 영화의 강점이다.
이에 만만치 않은 경쟁 외화는 '킹스맨2:골든 서클'이다. 지난 2015년 2월 개봉해 약 612만명(영진위)의 관객을 모으며 설 연휴를 깜짝 접수한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의 속편이 올 추석 연휴에 출격하는 것.
'킹스맨: 골든 서클'은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난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즐겁고 신나게 볼 수 있는 유쾌하고 펑키한 감성의 스파이 액션물이란 점, 그리고 전편에서 죽음을 맞은 배우 콜린 퍼스의 부활 등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낼 만 하다. 이번에는 배우 줄리안 무어, 할리 베리, 엘튼 존까지 가세해 무게감을 더했다. 배우들과의 내한 여부와는 상관없이 워낙 1편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이번에는 전편을 능가하는 관객을 모을 것이란 추측도 크다.
많은 이들이 이렇듯 이번 추석 대목, 두 작품의 2파전을 예상하지만 쉽게 장담할 수는 없다. 이들 외에도 범죄스릴러, 애니메이션,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극장에 걸릴 예정. 반전의 흥행작이 등장, 당연하게 보였던 연휴 극장가 구도를 흔들었던 사례들이 존재한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