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人] '기성용 출전 가능성 50%'...이번에도 신태용의 연막일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9.03 13: 42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별명은 여우다.
우즈벡전은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한 판이다. 승리하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대업을 달성한다. 비기더라도 시리아-이란전 결과에 따라 조 3위 플레이오프로 밀려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패하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서 탈락할 수도 있다. 
한국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정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최종전(10차)을 치른다. 2위 한국(승점 14, 골득실 +1), 3위 시리아(골득실 +1), 4위 우즈벡(이상 승점 12, 골득실 -1)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러시아행에 가장 앞서 있다. 시리아, 우즈벡보다 승점 2가 많다. '복병' 시리아는 지옥의 원정길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서 최종전을 치른다. 변수는 있다. 간절함이다. 우즈벡과 시리아는 한 번도 본선에 나가보지 못했다. 우즈벡은 안방에서 월드컵을 꿈꾼다. 시리아는 이미 러시아행을 확정지은 이란에 이변을 꿈꾼다.
한국은 당초 예정보다 이틀 먼저 결전지에 입성해 우즈벡전을 준비하고 있다. 필승 분위기다. 이란전 무승부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잊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비롯해 모든 선수단이 오직 우즈벡전 승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전 주장 완장을 차고 최종예선에서 중추 역을 했던 그는 부상으로 이란전에 결장했지만 뛸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올라왔다.
국내에서 지원스태프와 함께 러닝 등 개별 훈련을 했던 기성용은 우즈벡 입성 후 가진 첫 현지 훈련서 동료들과 함께 처음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문제는 실전 감각이다. 부상에선 회복했지만 경기 감각은 더디다. 통상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 연습경기 등을 소화하며 실전감을 익힌다. 그래야 진짜 경기에 나서도 문제가 없다. 부상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함이다.
신태용 감독도 이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 신 감독은 "몸 상태가 확실히 올라왔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경기라 경기력이 문제다. 연습경기 없이 바로 실전에 들어가면 부상 우려가 있다. 훌륭한 선수더라도 경기를 뛰며 부상 방지를 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지만 보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성용도 중요한 경기라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마음이 앞서서 준비해주는 게 고맙지만 1경기에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뒤에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줘도 고마울 뿐이다. 다른 선수들이 더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기성용 출전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출전 가능성에 고개를 저었다.
여러모로 기성용의 결장에 무게가 실리지만 변수도 있다. 신 감독의 연막이다. 이란전을 하루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출전 가능성에 "애매하다"고 답했던 그는 다음날 둘을 선발로 내보냈다.
한국은 이란전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장현수(도쿄)가 중원을 지켰지만 2%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선택은 신 감독에게 달렸다./dolyng@osen.co.kr
[사진] 타슈켄트(우즈벡)=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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