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g 빠졌다" 이승엽이 회상한 잠실구장 첫 만남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9.03 13: 21

"와, 촌놈 출세했다고 생각이 들었네요."
삼성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14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은 두산과 삼성의 올 시즌 마지막 잠실경기. 아직 LG와의 경기가 남아있지만, 올 시즌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에게도 잠실에서 두산과 펼치는 마지막 경기다.
이승엽은 잠실구장에 대해서 "대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선 구장"이라며 "야구장이 규모가 워낙 커서 경기를 하기에는 다소 꺼려지는 구장이기도 했다. 다른 구장같은 경우는 넘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한 타구도 잠실구장의 경우에는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그래도 주말 같은 경우에는 많은 팬들이 찾아줘서 응원을 해줘서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곳"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에게 잠실 두산전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다. 바로 잠실구장 첫 홈런이 두산(당시 OB)을 상대로 나왔기 때문. 이승엽은 "신인 시절 홈런을 많이 치지 못했을 때인데, 아마 박철순 선배님을 상대로 잠실구장 첫 홈런을 친 것 같다"라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잠실과의 첫 만남도 생생하다. 이승엽은 "개막전이었다"라고 잠실구장 첫 경기에 대해 운을 뗀 뒤 "지금과는 구조가 다르기는 한데 더그아웃에 한 번도 앉아있지 못했다. 대통령이 시구를 하고 그랬는데, 너무 긴장이 됐다. 아침에 일어나 몸무게를 재고 경기 끝나고 쟀는데, 4kg가 빠져있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이승엽은 "그래도 대타로 나와 안타를 쳤고, 그 다음날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이런 것이 프로야구구나는 느꼈고, 촌놈이 출세했다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아직도 생생하다"고 웃어보였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