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간 한 자리에서 변함없이 직장인들의 출근길을 책임지던 KBS 황정민 아나운서가 아쉬운 작별인사를 고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3일 방송을 끝으로 19년간 지켜온 KBS 쿨FM '황정민의 FM대행진' DJ 자리를 내려놓았다. 육아휴직을 위해 방송을 떠나게 된 황정민 아나운서는 지난 24일 방송에서 직접 하차 소식을 전했다. 이에 많은 청취자들은 큰 아쉬움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청취자들에게 황정민 아나운서는 직장인들의 출근길을 함께 해주는 벗이었다. 1993년 KBS 19기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한 그는 1998년 10월 첫 방송부터 19년째 매일 아침 7~9시에 ‘FM대행진’을 진행하며 힘든 아침을 활기차게 열어주었다.
황정민 아나운서를 황족장이라고 부르며 애정을 드러냈던 청취자들은 “청춘의 한 부분이었다” “그동안 너무 수고 많으셨고 감사했다. 내일 부터는 무엇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마지막이라 아쉽지만 꼭 다시 돌아와 달라”는 인사를 전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친 황정민 아나운서는 “잊지 않겠다.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19년이었다”며 “이 자리에서 제가 받았던 고마운 마음들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제게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 황족들 고맙다. 저도 기억할 것”이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19년간 한 프로그램을 변함없이 지킨다는 것은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다. 본인의 의지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청취자와 시청자들의 지지가 없다면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밝은 목소리와 톡톡 튀는 진행으로 바쁜 출근길 청취자들의 모닝 엔젤이 되어주었다.
다른 이들의 아침을 책임지느라 남편과 아이들의 아침은 챙길 수 없었던 황정민 아나운서는 잠시 마이크를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을 택했다. 황정민 아나운서가 휴식을 끝내고 더욱 멋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날을 기대해본다. /mk3244@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