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함도'에서 쇳대쟁이 역할을 맡은 배우 강덕중(34)이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강덕중은 최근 OSEN과의 만남에서 "황정민 선배님에게 열쇠를 만들어주는 쇳대쟁이 역할을 맡았다"며 "극의 막판에 탈출을 시도하다가 죽게 된다"고 밝혔다.
황정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황정민 선배님이 안 계셨으면 군함도가 가능했을까 싶을 정도로 현장에서의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엄청나다"며 "현장을 전체적으로 끌고 가는 열정과 힘이 정말 대단하다. 조단역을 포함해서 2,300여명의 배우들이 하나가 되어 집중하게끔 해주신다"고 전했다.
강덕중은 류승완 감독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군함도'에 출연하기 전에 작품이 없었다"며 "일이 없었는데 아이가 태어날 상황이어서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있었다. 그때 딱 군함도 캐스팅 소식을 듣게 됐다. 정말 너무 감사했다. 아이 분유값 걱정은 하지 않겠구나 싶었다. 군함도를 촬영하던 7월 9일 아이가 태어났다. 감독님이 첫 아이라며 빨리 가서 아내 곁에 있으라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또한 "제작진을 통해서 기저귀도 보내주셨다. 저같은 사람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너무 놀랐고 뭉클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류승완 감독님이 쇳대쟁이 역할을 잘 만들어주셨다"며 "눈을 깜빡이는 행동, 손동작 등의 팁을 주셨다. 감독님이 다 만들어주셨다. 황정민 선배님도 촬영전부터 긴장을 풀어주시면서 편안하게 리드해주셨다. 정말 긴장을 많이 했는데, 두분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친 듯 하다"고 전했다.
2010년도 대학로에서 연극을 시작해 2012년 영화 '은교'를 비롯해 '배우는 배우다' '맨홀' '패션왕' '좋은 친구들' '보완관' 등에 출연했다. '군함도'는 강덕중이 그 동안 출연한 영화들 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작품이었다.
"저한테는 행운같은 역할이었고 영화였다"는 강덕중은 "캐스팅이 된 후 매일 같이 대본을 봤다. 제 대사는 몇마디 없지만 당시 조상들의 삶과 마음을 알기 위해 매일 대본을 읽었다. 그리고 17kg을 감량했다. 매일 운동하고, 소식하면서 전체 대본을 다 읽었다. 힘들다기보다는 너무 행복하고 설레는 시간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연극반이었지만 배우를 하겠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었다"며 "교회에서 큰 뮤지컬을 한번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공연을 한 후에 연기를 진짜 한번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서게 됐다. 잘하는 배우들, 선배님들이 너무 많다. 예전에는 열심히만 하면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되고 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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