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6가 끝남과 동시에 우승자만큼 많이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출연자였던 래퍼 자메즈.
'쇼미더머니6'가 래퍼 행주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자메즈가 '우승메이커', '킹메이커', '우승 요정' 등으로 불리고 있는 것.
이는 자메즈가 1:1 베틀을 벌였던 래퍼들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일련의 사례들 때문이다. 자메즈는 시즌3와 4, 그리고 6에서 1:1 배틀을 벌였는데 실제로 자메즈를 이긴 상대자들은 모두 최종 우승을 거뒀다.
시즌3에서는 바비, 시즌4에서는 베이식, 그리고 시즌6에서는 행주가 그 주인공들.
시즌3에서 바비의 가사 실수에도 불구하고 자메즈가 떨어졌던 바다. 이에 판정에 불만을 표하기도. 이후 한 방송에서 바비의 아버지가 바비에 '쇼미더머니3' 당시를 회상하며 "너 계단 앉아서 째려봤던 걔는 이름이 뭐냐"고 물었고, 바비는 "자메즈다. 자메즈랑 친하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시즌4에서는 베이식이 자메즈의 의상과 랩 스타일로 1:1 배틀 기선 제압에 나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자메즈 역시 베이식을 디스하는 랩을 날카롭게 선보여 멋진 무대를 만들었다. 베이식은 이 배틀전으로 다시금 그의 존재감을 환기시켰던 바다.
이번 시즌에서는 자메즈와 행주가 1:1 배틀을 펼치며 리스펙(respect)'의 품격을 보여줬다.
배틀에서 자메즈는 행주의 약점을 풀며 공격하는 듯 하다가 '너네 즐겁게 해줄게'라며 시스템 자체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마무리, 신선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행주 역시 자메즈의 약점을 언급했지만 '17'이나 '한강이 바다라면' 등 자메즈의 노래 타이틀로 가사를 채우며 오히려 리스너들에게 자메즈의 곡들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행주는 배틀 이후 자신의 SNS에 '리스펙'과 자메즈 계정의 태그와 함께 "통틀어서 제일 멋있는 래퍼"란 글을 게재하기도. 자메즈가 디스전에서 래핑한 가사인 '힙합 몰라 자메즈 끝'이란 글을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자메즈 우승 요정설이 퍼진 시점은 행주가 우승을 거두기 전이다. 자메즈의 소속사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는 행주의 우승을 앞두고 접속사수가 폭발해 다운됐다는 후문이다. /nyc@osen.co.kr
[사진] 자메즈 SNS, 엠넷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