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 "이적시장, 터무니없어...킨은 살 수 없는 선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9.03 08: 4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전설 라이언 긱스도 선수들의 과도한 몸값 인플레이션에 우려를 표했다.
3일(한국시각) '웨일스온라인'에 따르면 긱스는 오스트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D조 경기가 열린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긱스는 웨일스축구협회 지원사업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웨일스협회는 햄버거 체인업체 맥도날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차세대 스타를 키우는 풀뿌리 감독, 선수 및 자원봉사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긱스는 최근 로이 킨이 자신을 언급한 발언에 대해 "로이는 항상 말할 때 많은 유머를 갖고 있다. 20억 파운드(약 2조 9000억 원)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로이의 말은 평균적인 선수가 엄청난 액수를 받는다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킨은 며칠 전 과도한 몸값이 오가는 이적시장에 대해 "평균적인 선수에게 이해할 수 없는 숫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만약 프로선수가 돼야 한다면 바로 지금이다. 평균인 선수가 3500만 파운드라니 말도 안된다"며 황당한 표정을 지은 바 있다. 
특히 킨은 맨유 시절 여러 선수들의 가치를 묻는 질문에 "뤼트 판 니스텔로이는 현재 시장에서 아마 10억 파운드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데이빗 베컴 역시 10억 파운드, 라이언 긱스는 20억 파운드가 될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실제 최근 마감한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역대 최고액 이적료가 작성되는 등 불꽃이 튀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네이마르를 데려가며 FC바르셀로나에게 2억 2200만 유로(약 3012억 원)를 지불했다. 이는 앞서 작년 여름 맨유가 유벤투스에서 폴 포그바를 데려오며 지불한 1억 500만 파운드(약 1532억 원)를 넘어선 기록이었다. FC바르셀로나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우스만 뎀벨레를 이적료 1억 500만 유로에 옵션을 추가, 약 1억 4700만 유로(약 1995억 원)에 데려갔다.
이에 긱스는 "과거 선수들을 돌아보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알 수 있다. 판 니스텔로이는 믿을 수 없는 득점자다. 매 시즌 골을 보장한다"면서 "바로 그런 점이 로이가 말하려고 했던 포인트다. 그의 말이 맞다. 이적시장은 정말 터무니없다. 멈출 것 같지 않고 계속 오르기만 한다"고 킨의 이적시장에 대한 의견에 공감했다.
긱스는 "리그를 돌아보면 로이와 같은 사람은 살 수 없다. 은골로 캉테(첼시)는 환상적인 선수지만 로이가 캉테보다 더 낫다"면서 "로이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그가 맨유로 왔을 때 공격형 미드필드에서 공수 전체를 조율하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중앙수비수 뒤를 받치며 득점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스콜스와 함께 템포를 조율하는 환상적인 미드필더였다"고 돌아봤다.
캉테는 지난 시즌 3500만 유로에 레스터 시티에서 첼시로 이적, 5년 계약을 맺었다. 중앙 미드필더인 캉테는 레스터 시티에 이어 첼시까지 우승으로 이끌었다. 긱스는 킨과 마찬가지로 천정부지로 치솟한 이적시장의 몸값 인플레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20억 파운드라며 높게 평가한 킨에 대해 "살 수 없는 가치의 선수"라고 화답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지난 2003년 뤼트 판 니스텔로이, 라이언 긱스, 로이 킨, 디에고 포를란(왼쪽부터)의 경기 모습.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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