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군의 믿음, "배영수, 롯데전 피할 이유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03 06: 24

"베테랑 투수인데 걱정 안 한다". 
한화는 3일 사직 롯데전 선발투수로 우완 배영수(36)를 예고했다. 로테이션 일정상 배영수가 나올 차례라 크게 이상할 것 없는 등판이지만, 상대팀이 롯데란 점에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배영수는 올 시즌 롯데 상대로만 5경기 등판했다. 1승2패이지만 평균자책점은 3.04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0일 대전 롯데전에선 불펜 난조로 승리가 날아갔지만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롯데팬들의 제보로 인해 부정투구 논란이 번졌고, 급기야 배영수가 팬들에게 사과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 이후 롯데전 첫 등판이다. 그것도 만원관중이 가득 들어찰 사직 원정경기라는 점에서 배영수에겐 여러모로 부담스런 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혹시라도 등판 일정을 조정할 순 없었을까. 이에 대해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일부로 로테이션을 맞춘 건 아니고, 일정대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부정투구) 사건이 터진 뒤 다음 등판에서 영수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SK전에서도 7이닝을 1자책점으로 잘 막았다"고 말했다. 
실제 배영수는 부정투구 논란 이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문학 SK전에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1자책) 역투를 했다. 투구 동작 하나하나에 지켜보는 눈이 많았지만 전혀 흔들림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직구장에서 가뜩이나 타격 페이스가 뜨거운 롯데를 다시 상대하게 돼 부담스런 부분은 있다. 하지만 이상군 감독대행은 "지난번 롯데전에 일이 있었지만 부담되는 건 없다. 어린 선수라면 약간 위축되는 부분이 있을 텐데 배영수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롯데전이라고 해서 일정을 조정할 이유는 없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배영수 개인적으로도 승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지난 6월10일 대전 삼성전에서 3년 만에 완투승을 거둔 후 10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 기간 3번의 퀄리티 스타트가 있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독한 승리 가뭄을 딛고 11번째 7승 도전에 나선다. 
롯데는 8월 이후 21승8패 승률 7할2푼4리로 압도적인 1위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4연승으로 절정에 기세가 절정에 다다랐다. 과연 배영수가 롯데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 제동을 걸지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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