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즈, "내년에도 롯데 원한다…지금은 PS 집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03 06: 19

벌써부터 "내년에도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시즌 초반만 해도 탐탁지 않게 여겨졌던 그가 이젠 롯데의 볼수록 매력적인 복덩이로 거듭났다. 앤디 번즈(27)가 그 주인공이다. 내년에도 그의 그림 같은 수비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늘고 있다. 
롯데는 8월 이후 29경기에서 21승8패 승률 7할2푼4리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팀순위도 7월까진 7위였지만 현재 4위까지 상승했다. 그 중심에 바로 번즈가 있다. 이 기간 번즈는 29경기 타율 3할2푼4리 33안타 3홈런 13타점 21득점 2도루 OPS .869로 롯데 타선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차원이 다른 2루 수비로 롯데의 투수진 안정에 기여햇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내야 수비가 탄탄해지면서 투수들이 자신 있게 던지고 있다. (실책) 변수가 사라지니 마음껏 던질 수 있게 됐다. 특히 번즈가 2루에서 자시의 역할을 잘해준다"며 번즈의 수비력이 미치는 영향을 높게 봤다. 

이에 대해 번즈의 생각은 어떠할까. 그는 "지금 우리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팀 호흡이라고 생각한다.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한 덕분에 타자들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수비에서도 기본적인 플레이를 처리하는 데 집중한다. 나뿐만 아니라 수비진 전체가 좋은 리듬을 유지하고 있고, 투수들도 그만큼 자신감 있는 피칭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말했다. 
번즈의 2루 수비는 우측 외야 일부까지 커버할 정도로 범위가 넓다. 깊은 타구도 쫓아가 강한 어깨로 안타성 타구를 걷어낸다. 기본적인 수비위치 판단도 좋다. 번즈는 "MJ(김민재) 수비코치가 알려주는 위치에 따르고 있다. 웬만하면 사인대로 움직이지만 가끔은 내 생각에 맞춰 움직이기도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타격까지 쏠쏠하게 해주고 있으니 더 바랄게 없다. 특히 홈런 13개로 2013~2014년 2년 연속 마이너리그에서 기록한 15개를 넘어 개인 최다 페이스. 번즈는 "지금은 스윙을 짧게 가져가고 있지만 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은 충분히 갖고 있다. 이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일 한화전에선 투런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만6600석 전좌석이 조기 매진돼 붉은색 동백 유니폼으로 가득찬 이날 경기에서 번즈의 존재가 더더욱 빛났다.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지고 특별했다. 많은 롯데팬들 덕분에 신나게 플레이했다. 팬들 덕분에 나도 더 흥분했고, 좋은 에너지를 갖고 뛸 수 있었다. 이곳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아직 이른 이야기이지만 하지만 내년 시즌에도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번즈는 "이곳에서 뛰는 게 즐겁다.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낸 뒤 "지금 당장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년 일은 다음에 생각하고, 일단 남은 시즌에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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