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人] 신예로 재미 봤던 申의 묘수, 이번엔 베테랑일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9.03 05: 30

신(申)의 우즈벡전 묘수는 무엇일까.
우즈벡전은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한 판이다. 승리 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대업을 달성한다. 패하면 시리아-이란전 결과에 따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서 탈락할 수도 있다. 무승부도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다. 조 3위 플레이오프로 밀려날 수도 있다.
한국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정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최종전(10차)을 벌인다. 2위 한국(승점 14, 골득실 +1), 3위 시리아(골득실 +1), 4위 우즈벡(이상 승점 12, 골득실 -1)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하는 삼파전 구도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31일 이란전서 '신예' 김민재를 선발로 내보내 재미를 봤다. A매치 경험이 전무한 그에게 뒷마당을 맡기는 건 모험에 가까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민재는 그라운드를 밟은 14명의 태극전사 중 군계일학을 뽐냈다. 
묘수가 또 한 번 필요하다. 이번엔 베테랑의 발끝에 시선이 모아진다. 이란전서 드러난 최대 과제는 빈공이다. 한국은 1명이 더 많았지만 유효슈팅 0개에 그치며 무득점했다. 기대했던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도 부진했다.
앞선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선발 라인업이든 제2 옵션이든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자연스레 대표팀의 '맏형' 이동국(38, 전북 현대)을 비롯해 '차남' 염기훈(34, 수원 삼성)과 '셋째' 이근호(32, 강원)에게 시선이 쏠린다.
공교롭게도 이들 셋은 나란히 이란전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동국만이 후반 44분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5분 동안 그라운드를 밟았을 뿐이다. 최고참 삼형제는 이란전이 끝난 뒤 차례로 공식 인터뷰 석상에 서며 신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동국은 "이란전 무승부는 아쉽지만 빨리 잊어야 한다. 목표는 승점 3이고 본선 진출이다. 우즈벡에 승리하면 본선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기훈은 "경기에 나설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몇 분을 뛰든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 장점인 프리킥이나 코너킥에 중점을 두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근호는 "우즈벡엔 항상 좋은 기억들이 많다. 우즈벡이 많이 도와줘서 좋은 결과들을 많이 가져갔다"면서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뿐만 아니라 우즈벡도 이 한 경기에 월드컵 진출이 걸려 있다. 작은 실수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다. 염기훈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뛸 수 있다. 이근호는 공격 전방위 포지션이 가능하다. 선발보다는 교체 출격에 무게가 실리지만 최근 이들이 K리그서 보여준 경쟁력은 후배들에게 절대 밀리지 않는다. 특히 이동국은 우즈벡전 최다골(4골)의 주인공이다. 우즈벡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근호도 2골을 넣은 기분 좋은 경험이 있다.
최고참 삼총사가 타슈켄트에서 포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dolyng@osen.co.kr
[사진] 타슈켄트(우즈벡)=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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