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헥터 의존 탈피’ KIA 5연승 값진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03 05: 50

6연패로 흔들렸던 KIA가 다시 5연승으로 치고 올라섰다.
KIA는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시즌 15차전에서 9회 터진 김주찬의 결승타에 힘입어 7-4로 승리했다. 5연승을 달린 KIA(75승44패1무)는 삼성에게 덜미를 잡힌 2위 두산을 5.5 경기 차로 벌리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KIA는 3일 헥터를 앞세워 다시 한 번 넥센 사냥에 나선다.
▲ 위기의 6연패 후 다시 5연승

KIA는 8월 중순 2위 두산에게 2연패를 당해 위기론이 대두됐다. 연패는 길어졌다. 특히 상승세의 롯데에게 광주에서 2연패를 당한 것은 충격이었다. KIA는 25일 한화에게도 3-6으로 패했다. 한때 KIA와 두산의 승차는 1.5경기차까지 좁혀졌다.
KIA는 26일 NC를 8-7로 잡아 6연패를 끊었다. 이후 삼성과 2연전을 시작으로 연승가도를 달렸다. 양현종과 헥터 없이 2위 두산과 재대결을 모두 이긴 것은 큰 소득이었다. KIA는 두산과의 승차를 다시 5.5경기로 벌렸다. KIA는 3일 경기는 헥터를 내세워 넥센과의 2연전까지 모두 노리고 있다.
▲ 침체 벗어나 폭발한 타선
6연패 기간 KIA는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6경기에서 11점으로 평균 1.8점에 그쳤다. 특히 8월 19일 광주 SK전에서 1-13으로 완패를 당했다. SK에 20안타를 내주고 KIA는 5안타에 그쳤다. 팀타율 3할4리로 1위 KIA의 굴욕적인 순간이었다.
KIA가 반등한데는 타격감을 찾은 영향이 크다. KIA는 8월 29일 삼성전에서 13안타를 터트리며 10득점했다. 특히 5회만 7득점하는 등 폭발력을 되찾았다. 8월 31일 니퍼트를 상대로 8안타, 1홈런을 뽑아내며 7득점한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5연승기간 KIA의 평균득점은 7.2점으로 수직상승했다.
승부처에 강한 면모도 살아났다. KIA는 2일 넥센전 먼저 3점을 선취한 뒤 3-3 동점을 허용했다. KIA는 9회만 5안타, 4득점을 폭발시키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기태 감독은 “침체됐던 타선이 밸런스를 되찾았다”면서 만족했다.
▲ 양현종·헥터에게만 의존하지 않았다
KIA는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다승공동선수인 두 선수가 34승을 합작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선발진이 취약했다. 최근 양현종까지 2연패에 빠졌던 것이 6연패의 원인이 됐다.
양현종과 헥터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5연승을 거둔 것은 수확이다. 8월 29일 삼성전 헥터는 6이닝 2실점하며 시즌 17승을 챙겼다. 30일 삼성전에는 심동섭이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이어갔다. 1일 두산전에서 선발 정용운은 1이닝만에 2실점하며 무너졌다. KIA는 홍건희, 고효준, 김윤동, 김세현 불펜진이 8이닝 1실점을 합작해 승리를 지켰다. 홍건희가 4⅔이닝 1실점으로 버텨주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2일 넥센전에서는 양현종이 6이닝 2실점했다. 김윤동이 3-3 동점을 내주면서 양현종의 18승은 무산됐다. 하지만 김진우와 김세현이 나머지 이닝을 막아 승리를 지켰다.
KIA는 임기영이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다. 심동섭은 계속 선발진에 잔류할 전망. 김기태 감독은 김진우의 선발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김진우는 2일 넥센전 승리투수가 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세 선수가 선발진을 지킨다면 KIA는 양현종, 헥터 없는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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