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전 필승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다. 이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신태용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정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10차)을 치른다.
한국(승점 14, 골득실 +1)은 이란전 승리를 놓치면서 우즈벡전 승리가 절실해졌다. 3위 시리아(골득실 +1)와 4위 우즈벡(이상 승점 12, 골득실 -1)에 앞선 2위지만 우즈벡을 잡아야만 자력으로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한국이 우즈벡과 비기고, 시리아가 이란을 물리치면 조 3위로 처져 플레이오프의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신태용호는 지난 2일 오후 결전 장소인 부뇨드코르 스타디움의 보조구장에서 처음으로 현지 훈련을 소화했다. 인천공항에서 7시간 35분을 날아 타슈켄트에 입성한 지 20시간여 만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국내 훈련과 마찬가지로 철통보안에 신경을 썼다. 초반 35분만 공개한 뒤 전술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했다.
우즈벡전 승리를 위한 판이 제대로 만들어졌다. 선수들의 환경, 현지 적응, 날씨, 시차, 잔디 등이 최고의 상태다. 선수단 이동부터가 수월했다. 항공사 사정으로 비즈니스석이 부족했지만 코치들의 양보로 모든 선수들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또한 결전지에 입성해 우즈벡축구협회의 협조를 얻어 빠르게 입국 수속을 밟고 숙소로 이동해 여독을 풀었다.
대표팀이 묵는 숙소도 최상이다. 지어진 지 8개월 밖에 안된 타슈켄트 내 최고급 호텔이다. 경기장 위치는 차로 15분 거리, 교통체증도 없다. 음식도 입맞에 맞게 나온다. 조식은 호텔 뷔페로 해결하지만 중식과 석식은 파주 NFC의 조리장 2명이 만든 한식을 먹고 있다. 2일 점심엔 미역국, 제육볶음, 생선조림과 밑반찬 등이 식탁에 올라왔다.
현지 적응도 수월하다. 대표팀은 당초 예정보다 이틀 먼저 결전지에 입성했다. 시차도 한국과 4시간이라 적응에 무리가 없다. 날씨도 딱 좋다. 낮에는 한국보다 무덥지만 경기가 펼쳐지는 오후 8시(현지시간)껜 초가을의 선선한 날씨로 바뀐다.
잔디도 이란전에 논란이 됐던 서울월드컵경기장과는 다르다. 길이의 차이가 있고 군데군데 관리가 안된 곳을 감안해도 상암의 잔디와는 비교가 안된다. 우즈벡축구협회에서도 적극 협조해 대한축구협회가 요구한 예초와 롤링 작업에 신경쓰고 있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다. 과거 이란 원정에서는 공항을 빠져나가는 데만 2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곤욕을 치렀다. 숙소, 훈련장, 교통 체증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원정 악몽은 우즈벡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대표팀이 오롯이 우즈벡전 준비와 승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신태용호의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dolyng@osen.co.kr
[사진] 타슈켄트(우즈벡)=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