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넣고 싶었습니다".
성남은 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K리그 챌린지 2017 28라운드에서 후반 43분 박성호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43점을 확보한 성남은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달렸고, 부천FC 1995(승점 40점)를 제치며 3위로 순위가 올랐다.
이날 골 맛을 본 박성호는 시즌 7호골을 기록했다. 박성호의 골을 만들어 준 것은 바로 이후권. 성남은 후반 41분 이후권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안산 유연승의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 후 동료들은 박성호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코칭 스태프의 특별한 지시가 없었지만 선수들은 팀 고참인 박성호가 찰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성호도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가을 남자' 혹은 '전어'라고 불리는 박성호는 고군분투 했다. 새롭게 팀에 합류해 골을 터트렸던 김동찬이 부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박성호는 홀로 안산 수비와 치열하게 경합을 펼쳤다. 특히 부진했던 전반과는 다르게 후반서 위력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날씨가 선선해 지면서 '전어' 박성호의 복귀를 바라는 팀 원들은 페널티킥 기회가 오자 박성호에게 양보했다. 팀 선참이 골을 넣어줄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전어'의 활발한 움직임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박성호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후권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박성호는 볼을 갖고 진지하게 움직였다. 침착하게 볼을 내려놓은 박성호는 허리에 손을 올려놓고 골키퍼를 바라봤다. 또 침착하게 흔들리지 않고 강력한 슈팅으로 정면을 향했다. 박성호는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뽑아내며 흔들릴 수 있던 팀의 상황을 스스로 승리로 이끌었다.
박성호는 "현재 팀에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 공격적 축구를 펼치기 어렵다. 따라서 후방에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도 찬스를 만들기 위해 서로 노력중이다"면서 "집중력을 갖고 임해야 한다. 선두 추격에 대해 포기하지 않는다.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팀 분위기를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2위인 부산과 승점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2위 탈환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그는 "팀 원들 모두 뭉쳐있다. '전어'라는 별명 때문에 페널티킥을 시도하라고 모두 양보했고 도움도 줬다. 올 시즌 팀 원들이 모두 노력하고 있는데 꼭 페널티킥을 넣고 싶었다. '전어'라는 별명 때문에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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